고양 캐롯이 짜릿한 4연승을 달렸다.
캐롯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홈경기서 디드릭 로슨의 트리플더블급(40득점-9리바운드-7어시스트) 분투를 앞세워 87대72로 승리했다.
'3점슛 기록 제조기' 전성현이 초반부터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를 힘들게 끌어갔다. 전성현은 역대 최초로 72경기 연속 3점슛과 16경기 연속 3점슛 '3개이상' 기록을 써가는 중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최초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그는 특유의 득점포를 제때 가동하지 못했다. "쉽게 슛을 던지도록 하지 않겠다"던 김주성 DB 감독대행의 예고대로 전성현에 대한 수비가 강했다. 최승욱이 끈질기게 따라붙는 가운데 다른 DB 선수들이 협력, 미스매치로 전성현을 괴롭혔다. 여기에 한창 달아올랐을 때 맞은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되레 '독'이 된 듯, 전성현의 슛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전성현 1명 하락했다고 쉽게 무너질 연승행진의 캐롯이 아니었다. 로슨의 골밑 장악 덕분에 1쿼터를 근소한 점수차(19-23)로 버틴 캐롯은 2쿼터 김진유 최현민이 전성현에서 막힌 외곽을 뚫어 준 덕분에 역전에 성공했다. 김진유는 2쿼터에만 3점슛을 3개나 꽂아넣었다.
전성현이 3쿼터에도 좀처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캐롯은 다시 위기에 빠졌다. DB의 강한 수비와 빠른 트랜지션에 연거푸 당하면서 4분여 만에 43-49로 재역전을 당한 것. 그렇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었다. 그동안 용병 2명 몫을 해왔던 로슨이 다시 떴다. 3쿼터 종료 3분25초 전, 로슨은 블록슛에 이어 전개된 역습에서 3점슛까지 터뜨리며 48-49, 재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여기에 신바람을 회복한 캐롯은 김강선 최현민의 외곽포를 앞세워 58-55로 3쿼터를 마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로슨의 활약은 4쿼터에도 식을 줄 몰랐고 캐롯은 상대의 맹추격을 피해 꾸준히 달아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전성현은 경기 종료 2분30초 전 마침내 3점슛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77-68, 사실상 위닝샷이었다.
한편, 서울 삼성과 수원 KT의 경기에서는 KT가 77대66으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하는 대신 삼성을 9연패에 빠뜨렸다
고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