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마치고 하반기 재가동에 들어갔다. 1주일간 휴식기를 거치는 동안 전반기는 이미 잊었다. 각 팀, 선수들은 하반기 새로운 도전, 치열한 기록·순위 싸움을 다짐하고 있다.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전후해 스타 선수들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생겨났고, 일부 팀은 전력 개편을 통해 하반기 대약진을 노리고 있다. 전반기 내내 깨지지 않았던 안양 KGC의 독주 체제에 맞서 새롭게 도전하려는 상위권 팀들도 '칼'을 갈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올스타전 3점슛,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새로운 지존이 등장한 것을 계기로 개인 기록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반기 새출발을 시작한 한국농구연맹(KBL)리그, 농구팬의 입맛을 자극할 재료들이 다양하다.
▶'인기남' vs '화력남'
▶승부수 효과+KGC 독주 판도는 과연?
브레이크 기간을 전후해 가장 큰 변화를 꾀한 팀은 최하위 서울 삼성이다. 외국인 선수 2명을 한꺼번에 교체하고, 창원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임동섭을 보내는 대신 최승욱을 데려왔다. 여기에 캐롯에서 출전 기회가 없던 김무성을 무상으로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동시 교체 효과는 이미 수원 KT가 입증했다. KT는 3라운드 들어 동시 교체를 단행한 이후 한때 6연승을 달리며 6강 경쟁권까지 도약했다. 김시래 이정현 등 'A급' 가드를 보유하고도 용병 효과를 보지 못했던 삼성은 결국 승부수를 던졌고, 휴식기 재정비를 통해 하반기 '꼴찌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고양 캐롯도 급한 불을 껐다. 함량 미달이던 드미트리우스 트레드웰을 퇴출한 대신 삼성에서 뛰던 조나단 알렛지를 잡았다. 로슨의 '고군분투' 부담을 덜게 된 캐롯으로서는 '전성현 효과'도 배가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새로운 필리핀 선수도 합류했다. KT는 일데폰소를, 전주 KCC는 에피스톨라를 각각 수혈했다. 특히 리딩가드 고민과 주전 멤버의 체력 부담에 시달렸던 KCC는 필리핀 가드 영입과 휴식기를 거치면서 재충전을 마친 터라 6강 경쟁을 넘어 4강 경쟁에도 뛰어들 태세다. KGC를 잡기 위한 경쟁도 본격 뜨거워진다. 전반기 내내 KGC가 선두 행진을 한 가운데 LG가 17일 원주 DB전에서 원정 7연승을 달리며 3.5게임 차로 추격했다. 여기에 LG와 1.5게임차인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SK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공동 5위지만 다시 연승 모드를 가동한 캐롯, KCC의 도전도 무시할 수 없는 판도가 형성되고 있다. 휴가는 끝, 다시 전쟁터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