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김지한·임성진·박경민·이상현, 남자부 올스타 선발
여자부는 KGC 엘리자벳이 유일한 '99 토끼띠'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위기의 한국 남자배구를 살릴 세대가 있다면 바로 1999년 태어난 '99즈'다.
2023년 계묘년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띠 선수인 이들 '99즈'는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활약을 이어간다.
2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릴 올 시즌 올스타전은 1995년생까지는 'M스타'팀, 1996년생부터 'Z스타'팀으로 나눠 맞대결을 벌인다.
이들 '99즈'는 신구 대결로 펼쳐질 올스타전의 'Z스타'팀에서 하나로 뭉친다.
임동혁은 팬 투표에서 공격수 1위, 김지한은 공격수 3위에 선정됐다.
박경민은 리베로 1위를 차지했고, 임성진은 전문위원회 추천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로 뽑혔다.
신장 201㎝의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은 16세였던 2015년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은 선수다.
데뷔 초기에는 포지션이 겹치는 외국인 선수에게 밀려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20-2021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얻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임동혁은 22경기에서 188점을 올리며 국내 선수 기준 10위에 자리하는 등 같은 팀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번갈아 출전하며 제 몫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임성진과 우리카드 김지한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이다.
지난 10일에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 4세트에서 각각 2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화끈한 대결을 벌였다.
2020-2021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임성진은 공격과 수비 모두 능한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다.
이번 시즌은 득점 132점(24위), 세트당 서브 0.183개(15위), 퀵오픈 성공률 63.54%(2위), 리시브 효율 34.47%(11위)를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한국전력의 살림꾼 역할을 해낸다.
2022 프로배구대회에서 한국전력 소속으로 팀을 준우승으로 견인한 김지한은 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로 이적한 뒤 훨훨 날고 있다.
지난 3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29득점(후위 득점 8개, 서브 득점 4개, 블로킹 득점 3개)을 터뜨리며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 1호를 달성했다.
현대캐피탈 주전 리베로 박경민은 팬으로부터 '슈퍼 디그 다람쥐'라는 별명을 얻었다.
170㎝의 신장으로 코트 곳곳을 누비며 몸을 던지는 모습은 말 그대로 다람쥐와 닮았다.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51.82%)과 디그(세트당 2.676개)에서 1위를 차지했던 박경민은 리베로 부문 리그 베스트7에 선정됐다.
팀의 대선배인 여오현을 뛰어넘을 재목으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도 세트당 1.151개의 디그와 50.86%의 리시브 효율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다.
여기에 이번 시즌 속공 2위(성공률 63.33%), 블로킹 13위(세트당 평균 0.33개), 득점 29위(115점)로 활약 중인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이상현은 '99즈'의 높이를 책임진다.
여자부에서도 올스타에 선정된 99년생 토끼띠 선수가 한 명 있다.
V리그에서 2년 차 시즌을 맞이한 KGC인삼공사 아포짓 스파이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주인공이다.
엘리자벳은 18일까지 20경기에서 620점을 쓸어 담으며 여자부 득점 1위를 질주한다.
공격 종합 성공률 42.97%(4위), 오픈 성공률 43.38%(3위), 퀵오픈 성공률 43.67%(6위), 서브 세트당 0.235개(2위)로 공격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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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