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보내고 사실 아쉬웠다" 오태곤은 한번 만나 도장 찍었다

2022-11-25 08:17:07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SSG 2회초 1사후 오태곤이 중전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1.04/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은 아쉬웠다."



SSG 랜더스가 내부 FA 오태곤을 잡았다. SSG는 24일 오태곤과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18억원(인센티브 2억원 포함)의 조건이다. 계약금이 6억원이고, 보장 연봉은 10억원이다. 조건 달성 여부에 따라 2억원이 추가로 지급 된다. 오태곤의 데뷔 첫 FA였다. 고졸 신인으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2010년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오태곤은 2017년 KT 위즈로 이적했고, 2020년 이홍구와의 트레이드로 KT에서 SK 와이번스(현 SSG)로 다시 팀을 옮겼다.

사실 오태곤은 SSG에서 확실한 주전 야수는 아니다. '백업'이라는 그의 현재 입지를 냉정하게 봤을 때는 FA 계약 조건이 다소 후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은 '멀티'가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코너 외야수 뿐만 아니라 내야 수비도 가능하다. 올 시즌에도 SSG는 오태곤을 알차게 활용했다. 주전 외야진이 견고했지만, 코너 한 자리와 백업 1순위 자리를 두고 오태곤과 하재훈, 오준혁 등이 경쟁을 펼쳤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인 후안 라가레스를 영입한 후에는 입지가 더 좁아졌지만, 결국 경쟁자들 중에서도 최후의 생존자는 오태곤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루를 맡은 최주환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오태곤이 그 자리를 잘 채워줬다. 우승을 확정한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도 오태곤의 수비로 잡아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어도, 오태곤 같은 선수는 어느 감독이나 선호한다. 팀에서 반드시 필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내외야 수비가 전부 가능하면서도 타격에서도 펀치가 있는 선수는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번 FA 선언 이후에도 SSG 외에 타 팀에서 오태곤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SSG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의 계약 조건이 더 높아진 이유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도 오태곤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구단에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 SSG도 시장 흐름을 살펴보고, 샐러리캡에 대한 정리를 마친 후 오태곤과 만났다. 경쟁이 있었지만, 계약은 단 한번의 만남으로 성사됐다. 24일 SSG 구단 관계자가 오태곤과 서울에서 만났고 2시간 후 사인했고, 곧바로 발표까지 이어졌다. 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또 SSG 입장에서는 내심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또다른 내부 FA 투수 이태양에 대한 아쉬움도 남아있었다. 류선규 단장은 "태양이가 이적한 것이 사실 아쉬운 것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샐러리캡에 대한 부담 때문에 여유가 많지 않은 SSG라 이태양까지 적극적으로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오태곤 잔류에는 성공하면서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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