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녹아든 부산 사투리…'2번째 팔꿈치 수술' 받은 필승조의 부활 다짐 [인터뷰]

2022-11-25 12:51:16

롯데 김도규.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광현(SSG 랜더스)의 직계 후배이자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중심축. 2번째 팔꿈치 수술을 이겨내고 다시 우뚝 설 날만 기다린다.



김도규(24)에겐 래리 서튼 감독의 뜨거운 신뢰 속 최선을 다한 1년이었다. 지난해 브릿지(추격조) 위치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필승조까지 올라섰다.

롱맨부터 필승조, 급할 땐 마무리까지 활용폭이 넓다.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롯데 필승 라인을 뒷받침했다.

올해 성적은 55경기, 51이닝을 소화하며 4승4패 3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3.71. 특히 새롭게 익힌 날카로운 스플리터의 공이 컸다. 반면 뜻하지 않은 벽에도 부딪혔다. 시속 150㎞를 넘나들던 직구가 140㎞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

원인은 팔꿈치 후방 뼛조각이었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인 10월 19일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2018년에 이어 2번째 팔꿈치 수술이다.

김해 상동연습장에서 만난 김도규는 "수술 2주 뒤에 실밥을 뽑고 재활을 시작했다. 뼛조각이 1㎝, 0.5㎝ 2개가 있었다"고 답했다. 빠르면 1월 중순부터 피칭을 재개할 수 있을 전망. 다만 단언할 순 없다. 2월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참여도 확실치 않다.

"원래 시즌 도중 뼛조각이 발견됐을 때 바로 수술을 하려다가, 페이스가 워낙 좋다보니 욕심을 한번 내보기로 했다. 던질 때 살짝 걸리는 느낌은 있었다. 하루하루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스플리터는 김대우(전 롯데)에게 배운 것. 다만 김대우의 경우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싱커성 구질이었다. 움직임이 너무 심해 제구가 쉽지 않았다. 나름대로 변형을 가해 낙차 큰 스타일로 바꾼게 주효했다. 김도규는 "올해 가장 자신있는 구종이었다. 직구보다 더 좋았다.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부상 때문에 배영수 투수코치의 마무리캠프 '파김치' 훈련은 일단 피했다. 김도규는 "상동까지 비명소리가 들린다. 열심히 몸을 만들어놓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정 훈에서 고승민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근성 박격포 라인'이자 김광현 홍창기(LG 트윈스) 정철원(두산 베어스)으로 이어지는 안산공고 라인의 중심 축이다. 하지만 롯데에서 5년간 뛰다보니 어느덧 입에 밴 부산 사투리 억양이 자연스러워졌다. 김도규는 "주변에 다 부산 사람들이다 보니 점점 억양이 바뀌는 거 같다. 내가 서울말을 썼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롯데는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을 FA로 영입하며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도규는 유강남에 대해 "프레이밍이 워낙 좋은 포수니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전문적으로 잘 몰라도 '와 정말 잘 잡는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간 열심히 함께 해온 포수들도 다 같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50경기 넘게 등판했다. 기분좋은 1년이었다. 홀드나 세이브가 더 있으면 더 좋겠지만, 경기수와 이닝수가 많아지는 것도 팀에서 날 필요로 한 결과 아니겠나. 내년에는 60경기 6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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