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 효과 있네' 하위권 팀들 폭풍 영입+상위권 팀들 발 동동[SC핫이슈]

2022-11-24 09:20:37

한화와 계약한 이태양.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샐러리캡 효과가 확실히 있다. 적어도 '전력 평준화' 라는 목표는 예상보다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FA 시장을 보고 있으면, '극과 극'의 분위기다. 적극적인 팀 따로, 소극적인 팀 따로 있다. 가장 저돌적인 팀은 단연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벌써 3명의 FA 선수와 계약을 했다. 내부 FA였던 장시환과 3년 9억3000만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고, 곧바로 굵직한 외부 FA 영입에 나섰다. 채은성과 6년 90억원에 사인을 마친 한화는 숨 쉴 틈 없이 이태양과 4년 25억원에 계약을 발표했다. 외부 FA만 2명을 영입했는데, 아직 끝이 아니다. 또다른 외부 FA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

한화는 3년 연속 꼴찌를 했다. 성적에 대한 갈증이 극심하다. 더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 구단 수뇌부가 움직여 '올해는 투자를 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는 지난 2시즌간 '리빌딩'이라는 명목 아래 굵직한 선수들이 모두 사라졌다. 선수단 연봉 총액이 약 47억원으로 리그 꼴찌다. 꾸준히 저연봉팀이었던 키움 히어로즈(56억2500만원)보다도 적고, 평균 연봉도 유일하게 1억원을 넘지 않는 팀이다.

자연스럽게 내년에 도입되는 샐러리캡에 대한 여유는 넘친다. 한화가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다. KBO가 발표한 2023~2025시즌 샐러리캡 액수는 114억2638만원이다. 아주 여유가 있다.

또다른 하위권 팀들도 마찬가지다. 키움을 제외하고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구단들은 대부분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다. 연봉 총액을 50억원대로 '슬림화'한 롯데 자이언츠도 4년 80억원에 대어급 포수 유강남을 품에 안았고, 내야수 노진혁과도 4년 5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롯데 역시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해놓으며 공격적 투자를 예고한 상태였다. 롯데도 올해 8위에 그쳤고, 성적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 더이상은 물러날 수 없다고 판단해 승부수를 띄운 시점이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영광을 뒤로 하고, 정규 시즌 9위라는 충격적 성적표를 손에 쥔 두산 베어스도 모처럼 '큰 손'이 됐다. 두산은 샐러리캡 여유가 큰 편은 아니지만, 화끈하게 양의지를 되찾는데 4+2년 152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대신 내부 FA인 박세혁과는 사실상 결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처럼 하위권 팀들이 '미친듯이' 쇼핑을 하고 있는 반면, 팀 성적도 상위권, 연봉도 상위권인 팀들은 보폭이 크지 않다. 대표적 사례가 SSG 랜더스다. SSG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선수 영입과 연봉에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를 했었다. 올해도 내부 FA인 이태양, 오태곤을 잡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샐러리캡에 발목이 잡혔다. 현재까지의 계산으로는 FA 없이도 샐러리캡을 넘어설 위험까지 있다. 그러다보니 패널티를 감수하고라도 영입에 뛰어들만큼 매력적인 선수가 아니라면 움직일 수가 없다. 이태양의 한화행을 막지 못했던 이유다.

또다른 상위권팀 LG 트윈스 역시 마찬가지다. LG 역시 샐러리캡에 묶여 주전 포수(유강남)와 4번타자(채은성)의 이적을 막을 수가 없었고, 또다른 포수 박동원 영입으로 쓰린 속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이밖에도 몇몇 구단들이 대형 FA 영입을 검토했다가도 샐러리캡을 의식해 본격적인 협상 전에 철수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만큼 샐러리캡은 예상보다 더 빨리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실제로 연봉 평준화가 전력 평준화라는 궁극적 결과로 도출될지, 시즌 후 결말이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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