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소리 지르며 싸운 기억 안 나나"…유동규와 설전

2022-11-25 17:30:41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왼쪽)과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1 jieunlee@yna.co.kr


유동규 "사이 좋았는데"…남욱 "나보고 '네 잘못'이라더니"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황윤기 기자 = '대장동 일당' 남욱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시 기획본부장이 지분율을 논의하던 2015년 고성을 지르며 다툼을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25일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배임 혐의 공판을 열어 남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남씨는 이 사건의 공동 피고인 중 한 명이지만, 앞선 기일과 이날은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의 신문에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직접 신문할 기회를 얻어 남씨에게 "함께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도 돕고 선거도 도울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가 갑자기 6개월 만에 (사이가 나빠져서) 만나지 않았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남씨는 이에 "본인(유 전 본부장)이 '네가 잘못해서 만배 형(김만배 씨)이 하게 된 거다', '네가 위례 사업 때 속여서 그걸로 눈 밖에 나서 네 신뢰가 떨어졌고, 그래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만배 형이 하게 된 거다'라고 말한 기억이 안 나느냐"라고 반문했다.

유 전 본부장이 다시 "그렇게 사업에서 배제됐다면 증인이 크게 반발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따지자 남씨는 "그날 기억 안 나느냐"며 "소리를 지르면서 크게 싸웠다"고 했다. 남씨는 "김만배 피고인이 옆에서 '그럼 나도 안 한다'고 했고, 본인도 옆에 있지 않았냐"고 거듭 물었다.

유 전 본부장과 남씨가 언급한 것은 2015년 2월의 상황이다. 당시 김만배 씨는 유 전 본부장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남씨에게 "네가 있으면 이재명 시장이 사업권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며 사업에서 빠지라는 취지로 말했고, 남씨가 반발했으나 결국 그의 지분을 줄이기로 했다.

남씨는 당시 대장동 사업을 위해 정관계에 로비한 혐의로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었고, 이 때문에 지분을 줄이라는 요구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유 전 본부장과 남씨, 김씨 등은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확정 이익만 주고 남씨와 김씨 등 민간업자에 이익을 몰아준 혐의로 기소돼 1년 넘게 재판받고 있다.
세 사람은 최근 구속 기간 만료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jaeh@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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