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산천어축제 도시 화천군 '파크골프 수도' 부상

2022-11-21 08:14:27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15개월만 13만여명 이용…외지인이 절반 육박, 지역경기 새 동력
총 54홀 규모 기반 갖춰…전국대회 규모 경기 연중 유치 가능해져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도 최전방 접경지역의 화천군이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파크골프 산업이 산천어축제에 이어 또 하나의 히트상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20여년 전인 2003년 각종 규제로 보존된 천혜의 자연과 혹한의 추위를 소재로 세계적인 겨울축제를 만들어 낸 화천군의 역발상이 다시 한번 적중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해부터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북한강변을 파크골프 코스로 탈바꿈시켰다.
지난달 18홀 규모의 코스를 추가 조성해 이제는 대형 전국대회 유치가 가능한 총 54홀 규모의 기반을 갖추었다.
총 시설면적만 11만1천59㎡, 코스 총 연장은 4천253m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3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산천어축제와 토마토 축제 등 지역의 대표 축제들이 열리지 못했지만, 파크골프 산업은 지역 경기의 공백을 메웠다.
화천군에 파크골프장이 처음 문을 연 건 지난해 7월이다.
이후 지난 10월 말까지 15개월간 파크골프장을 찾은 동호인은 모두 13만2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를 비롯해 전국각지에서 찾은 외지 동호인은 6만5천여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절반에 육박한다.
화천군은 지난해 11월 자유로운 라운딩과 숙박을 유도하고자 야간 조명시설도 설치했다.

화천군의 파크골프 산업은 기반 확대에 그치지 않고, 전국에서 볼 수 없었던 매머드급 메이저 대회를 잇달아 유치하며 '잭폿'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7월 화천에서 열린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은 단일 대회로는 처음으로 3천명이 넘게 찾았다.
남녀 MVP에게는 웬만한 국내 2부 여자 프로골프대회 상금보다 많은 3천만원의 우승상금을 줬다.
이 대회는 지난 5월 27일 1차 예선을 시작으로 무려 8차례에 걸친 예선전이 치러질 만큼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당시 대회에 도내는 물론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제주까지 전국 각지의 선수단이 예선부터 참가했다.

전국 각지의 선수단이 대거 참가하는 파크골프 대회는 매우 이례적이다.

대회 이전부터 골프장 적응을 위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외지 동호인들이 화천을 찾았다.
예선전과 결선 경기가 열리는 동안 대다수의 동호인은 화천 숙박업소에 자리를 잡고 지역 업소에서 식사해 지역 경기를 끌어올렸다.
올해 초 시즌 오픈 파크골프 대회에 이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 이번 왕중왕전까지 굵직한 대회들이 연중 열렸기 때문이다.
경기는 대부분 18홀 합계 낮은 타수 순으로 순위를 가리는 예선전과 총 72홀 성적을 합산하는 결선으로 진행된다.
일반 골프대회는 통상 3∼4일간 치러지고, 파크골프 대회는 대부분 당일, 길어야 이틀간 열려 왔다.
하지만, 화천군은 경기장을 확충하고 전국 단위 대회를 유치해 예선부터 결선까지 길게는 50여 일에 걸쳐 경기를 진행했다.

이달 초에는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이 개막돼 또다시 전국의 동호인들을 화천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은 최근 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지 동호인뿐 아니라 화천지역의 파크골프 인기도 급상승해 현재 화천군 파크골프협회에 등록된 클럽은 27개로 늘었다.
입장료는 5천원이지만, 주민들은 무료로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화천군은 아직 파크골프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블루오션이라고 보고 있다.
또 남녀노소 가능한 스포츠인데다 동호인 대다수가 중장·노년층으로 높은 구매력을 보유해 지역경제 기여도도 크다는 게 화천군의 분석이다.

화천군은 파크골프 관련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해 산천어축제 취소로 인한 관광객 감소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에서 숙박하면 무료 라운딩 혜택 등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파크골프를 지역경제 회생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내년 1월이면 화천산천어축제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축제와 파크골프를 연계해 숙박 관광객을 적극 유치, 지역경제 기여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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