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항복해" 60홈런+트리플크라운+지구우승은 못이겨

2022-09-21 18:41:30

60홈런 고지를 정복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타율 1위에도 올라 트리플크라운 달성도 가능해졌다. 아메리칸리그 MVP 논쟁에 마침표를 찍는 분위기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 MVP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 시점이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60홈런을 터뜨리면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와의 MVP 경쟁에서 앞서 가게 됐다.

저지는 21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60번째 아치를 그렸다. 4-8로 뒤진 9회말 양키스는 선두타자 저지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추격전을 벌이더니 무사 만루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좌월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려 9대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저지의 홈런이 분위기를 돋웠다. 저지는 볼카운트 3B1S에서 상대 우완 윌 크라우의 95마일 한복판 투심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 너머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4만157명의 홈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은 저지는 밖으로 나와 커튼콜을 행했다.

1927년 베이브 루스는 팀의 154경기에서 60홈런을 터뜨렸고, 1961년 로저 매리스는 159경기에서 60홈런을 날린 뒤 최종 163경기에서 루스의 기록을 깼다. 양키스가 치른 147경기에서 60홈런 고지를 정복한 저지는 역사상 세 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147경기를 기준으로 2001년 배리 본즈는 64개, 1998년 마크 맥과이어는 62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었다. 본즈와 맥과이어는 스테로이드 시대의 대표적인 거포들이었다.

이제 오타니와 저지의 MVP 싸움은 저지에게 쏠리는 형국이 됐다. 홈런과 타점(128) 선두인 저지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때리며 타율 0.316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 선두로도 올라섰다. 전날까지 1위였던 미네소타 트윈스 루이스 아라에즈(0.314)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 2위였던 보스턴 레드삭스 잰더 보가츠(0.315)는 신시내리 레즈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각각 그쳤다.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 이후 10년 만에 트리플크라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타니는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쳐 타율 0.268, 34홈런, 89타점을 마크했다. 홈런은 지난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친 뒤 8경기 연속 침묵했다. 40홈런은 현실적으로 힘들게 됐다.

투수로는 25경기에서 148이닝을 던져 13승8패, 평균자책점 2.43, 196탈삼진을 올려 눈이 부시다.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200탈삼진 고지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오타니가 남은 14경기에서 40홈런, 15승, 200탈삼진을 기록한다고 해도 저지의 벽을 넘기는 부족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경기 후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홈런, 타점, 득점, 장타수, 총루타, 득점생산력(RC), 조정타격능력(ABR), 조정타격승리(ABW), 타수당 홈런, 출루율, 장타율, OPS, OPS+, WAR, WPA 등에서 모두 1위를 달린 선수는 역사적으로 없었다'며 '저지가 너무 훌륭해 경쟁 대상은 이제 더이상 위대한 오타니 쇼헤이가 아니다. 저지가 MVP 논쟁에서 모든 걸 날려버렸다. 그는 미키 맨틀, 루스, 그리고 매리스'라고 전했다.

LA 타임스 빌 샤이킨 기자는 MVP 투표에 대해 '가장 가치있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명확히 정의할 수는 없다. 결정은 투표자 개인에게 달려있다'면서도 '2012년 마이크 트라웃이 WAR 10.5로 압도적인 1위였지만, 투표 기자단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카브레라에게 표를 줬다. 그는 그해 9월 타율 0.395, 11홈런, OPS 1.071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 지구우승의 자리에 올려놓았다'고 했다.

저지는 9월 들어 16경기에서 타율 0.475, 9홈런, 15타점, OPS 1.590을 기록 중이다. 동부지구 1위 양키스는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5.5경기차 앞서 있어 지구 우승이 확정적이다. 샤이킨 기자가 강조한 대로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을 연결해도 저지가 MVP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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