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와의 동행'모두가 활짝 웃은 행복 릴레이...'장애인체육1강'노원구 5연패 환호[서울시장애인생활체육 현장]

2022-09-21 12:12:32

20일 '2022년 서울특별시장애인생활체육대회' 마지막 '단체 릴레이'에서 시각장애인 동호인 선수(오른쪽)가 환한 미소의 가이드러너와 혼신의 질주를 펼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장애인체육회

"오랜만에 나오니 너무 좋아요. 전부 다 재밌어요." "내년에 1등 하러 다시 올래요!"



하늘이 유난히 높푸르던 20일 오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이른 아침부터 서울시 25개 자치구 총 3000여 명의 장애인 동호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뚫고 3년 만에 재개된 '2022년 서울특별시장애인생활체육대회', 각 자치구의 장애인체육 자부심이 빛나는 플래카드가 휘날렸다. '장애인체육의 No.1 노원구' '다름이 하나 되는 송파!' '힘찬 변화, 자랑스러운 강동!' '신나게 즐기자! 도봉구' 선수단이 걸개를 들고 일사불란 단체복을 맞춰입은 채 보무당당 차례로 입장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등 장애인체육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자치구 단체장들이 선수단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우렁찬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2007년 장애인체육 저변 확대와 장애인 건강증진을 위해 시작된 '서울특별시장애인생활체육대회'는 서울시장애인체육회(회장 오세훈)가 주최하고 종목별 가맹단체 및 자치구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하는 서울시 대표 생활체육 행사다. 자치구 대항전 방식으로 각 종목 순위를 가리는 만큼 각 구의 자존심을 내건, 동호인간 자존심 싸움도 상상 이상이다. 이번 대회는 동호인 종목 5개(볼링, 파크골프, 당구, 보치아, 조정), 화합종목 4개 (대형볼 릴레이, 단체릴레이, 협동바운스, 볼풀농구), 체험종목 16개(한궁, 티볼, 스크린 사격 등)로 진행됐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2007년 시작한 서울시장애인생활체육대회가 발전을 거듭해 3000여 명의 선수단이 함께하게 됐다"면서 "2025년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상생체육시설인 서울어울림체육센터도 완공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앞으로도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어울리면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3년 만에 재개된 장애인 생활체육 축제 열기에 고만규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수석 부회장도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선수들 얼굴이 너무 환하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더 기쁘다." 고 부회장은 "25개 자치구 중 6개구 체육회가 미설립돼 있지만, 새로 구청장 되신 분들의 관심이 크다.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 체육인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이 운동장이 차고 넘치길 바란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스포츠 활동은 장애인,비장애인 모두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이 장애인체육의 중심으로도 더 활기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숙 서울시 체육진흥과장 역시 "3년 만의 대회가 반갑고 감사하다. 오늘 오신 모든 분들이 맘껏 즐겼으면 한다"며 응원을 보냈다. "오세훈 시장님도 '약자와의 동행'을 선언하신 만큼 저희도 최선을 다해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경기장을 둘러싼 25개구 부스에선 동호인 선수들의 웃음꽃이 피어났다. '강서구 동호인' 김하나씨(33)는 "스크린 사격 체험도 재미있고, 오랜만에 나오니 너무 좋다. 모든 게 다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이후 친구들과 이렇게 나온 게 처음"이라며 "대형볼 릴레이에서 3등을 했는데 1등을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내년에 친구들과 함께 1등 하러 다시 나올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이대섭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관악구지회장은 "2007년 대회 첫 출전 후 15년째 개근중"이라며 웃었다. "처음엔 지금같은 규모가 아니라, 그냥 운동회였다. 지금은 즐기는 화합 운동회에 보치아, 조정 등 패럴림픽 종목은 규정도 엄격하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각구 장애인체육회도 활성화되고 예산도 증액됐다. 옛날엔 여기 오면 모르는 얼굴이 없었는데 이젠 모르는 얼굴이 너무 많다. 그만큼 활성화됐다는 뜻"이라며 흐뭇해 했다. "마지막 종목 단체릴레이 최종주자"라는 이 회장은 "2016년 이후 6년 만의 4강 탈환"을 자신했다.

세상 모든 운동회의 백미는 역시 계주다. 이날 오후 뜨거운 응원전 속에 열린 단체릴레이는 '지적-시각(가이드러너)-청각-지체장애(휠체어)' 서로 다른 장애유형을 지닌 4명의 선수가 이어달리는 방식. 혼신의 질주 끝에 노원구가 1위, 성북구가 2위, 동대문구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회장의 관악구는 8위, 그러나 순위는 숫자일 뿐, 최선을 다한 모두가 행복한 가을운동회였다.

'장애인체육의 넘버1'을 외쳤던 노원구가 종합우승과 함께 5연패 위업을 달성했고, 3등을 아쉬워했던 '하나씨'의 강서구는 종합 2위에 올랐다. 3위는 중랑구, 성북구가 화합상을 받았다. 잠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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