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살아야 했던 주자와 어떻게든 잡아야 했던 수비수는 3루 베이스를 향해 필사적으로 달렸다.
김선빈의 3루 땅볼 타구를 두산 허경민이 한번 잡았다 놓치는 사이 2루 주자 김도영은 3루 베이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1루 송구 타이밍이 늦었다고 판단한 허경민도 재빨리 공을 글러브에 담고 베이스를 향해 달렸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됐다. 김도영은 미소 지으며 조재영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허경민은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3루 베이스로 돌아왔다.
평범한 내야 땅볼 타구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전력을 다해 뛴 김도영이 만들어낸 점수였다. 이날 9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김도영은 공·수·주에서 맹활약 펼쳤다.
4회까지 3-1로 리드하던 KIA는 5회초 선발 이의리가 승리 투수 요건을 앞두고 실책에 이어 홈런까지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4회 김도영의 빠른 발이 만들어낸 득점 이후 9회까지 침묵한 KIA 타선은 끝내 패했다.
9회말 2사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어떻게든 출루하려 했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마쳤다.
강한 승부욕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던 김도영의 눈빛은 이글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