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놓치면 2군간다" '코로나→부상→입스' 딱 하나 남은 만능유망주 카드가…, 벤치 다이빙-463일 만에 쐐기타

2022-08-05 22:15:41

2021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렸다. 롯데 포수 강태율이 4회말 1사 만루에서 NC 도태훈의 파울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4.08/

[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는 최근 울상이다.



주전 야수 중 무려 4명이 코로나19로 이탈했다. 그 중에는 포수 정보근도 있다. 또 다른 포수 안중열은 수비 과정에서 왼쪽 엄지를 다쳐 말소됐다.

어쩔 수 없이 지시완을 썼지만 문제가 생겼다.

가까운 거리를 정확하게 송구하지 못하는 스티브블래스 증후군 조짐을 보이는 선수. 4일 LG전에 대형 사고를 쳤다. 2-6으로 뒤지던 6회 1,3루 런다운 상황에서 3루수에게 땅볼 송구 실책을 범하며 연쇄 실책의 진원지가 됐다. 6회 3실점 하며 결국 게임이 완전히 넘어갔다. 롯데는 2대12로 대패했다. 약속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은 수비 허점을 크게 보인 경기.

남은 포수는 강태율 뿐.

결국 5일 사직 NC전에 강태율이 마스크를 썼다. 올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올시즌 이전까지 대타로 단 1경기 1타석 출전이 전부였던 선수.

하지만 강태율 기용은 결과적으로 대박 카드가 됐다. 8번 포수로 배치된 강태율은 이날 선발 나균안(6이닝 3안타 1실점 시즌 2승째)의 눈부신 호투를 이끌며 공-수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5회초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는 김주원의 파울플리이를 집중력 있게 잡아내고 NC벤치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큰 부상이 우려됐지만 훌훌 털고 롯데 벤치로 돌아갔다. 공도 끝까지 쥐고 놓치지 않았다.

"이거 못 잡으면 (2군에) 내려간다는 생각이었어요. 덕아웃 바로 앞이었지만 내가 죽더라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절박감이 묻어나는 한마디. 그만큼 2015년 1차지명 포수에게 7년의 기다림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2군에서 멘탈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야구장 출근하는 길에 자괴감도 들었는데 2군 감독님이나 코치님들께서 '너는 충분히 좋은 선수'라며 멘탈을 많이 잡아주셨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1로 앞선 6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쐐기 적시 2루타로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무사 만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진호의 144㎞ 한가운데 직구를 밀어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올시즌 첫 안타 첫 타점. 지난해 4월29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463일 만에 뽑아낸 통산 8번째 안타였다. 타점도 지난해 5월1일 부산 한화전 이후 460만에 뽑아낸 통산 8타점 째였다.

"병살타 생각하면 이미 지고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런 생각보다는 못쳐도 그냥 괜찮다고 부담 없이 했던 것 같아요. (만루 풀카운트에서) 변화구는 바운드 미스를 할 수 있으니 그냥 직고 던질 것 같아서 노렸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지난 2015년 부경고를 졸업한 뒤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강태율은 오랜 기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통산 37경기 0.175의 타율에 3홈런, 17타점이 전부였다.

코로나와 부상, 입스가 만든 천금 같은 기회를 살린 7년 전 1차지명 포수. 이날 공수 맹활약이 터닝포인트가 될까.

"앞으로도 똑같이 생각할 거예요. 제가 뭐 잘하면 좋은 거고 못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좀 해보려고 해요."

마지막 남은 선택지가 대박으로 돌아온 운수 좋은 날. 서튼 감독도 "강태율이 투수 리드를 훌륭히 해줬고,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며 승리에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중용할 뜻을 비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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