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원형 감독이 맏고참들의 그라운드 안팎의 보이는 활약과 보이지 않는 역할에 찬사를 보냈다.
추신수 김강민 등 '불혹듀오'는 최근 앞장서서 타선을 이끌고 있다.
4-5로 뒤지던 9회초 1사 1,2루가 되자 SSG 김원형 감독은 계획대로 김강민을 대타로 세웠다. 볼 3개를 차분히 골라낸 김강민은 3B1S에서 이영준의 5구째 144㎞ 패스트볼을 당겨 좌전안타를 날렸다.
1사 만루. 1번 추신수가 바로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 선수는 4일 키움전에서도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3-5로 뒤지던 8회초 선두타자 추신수가 바뀐 투수 김태훈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갔다. 최지훈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강민이 슬라이더를 벼락같이 당겨 좌익선상에 떨궜다. 1사 2,3루를 만드는 2루타. 두 형님들은 2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우중간 적시 2루타 때 나란히 홈을 밟아 5-5 동점을 만들었다.
2위 키움에 6대5 짜릿한 역전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었던 데는 그라운드 안팎 맏형 듀오의 활약이 컸다.
김 감독은 "두 맏형들이 경기 뿐 아니라 덕아웃에서도 분위기를 잘 잡아주면서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고참 형들이 경기와 경기 외적으로 이런 역할을 하니 내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정이나 (한)유섬이도 그 역할을 충분히 잘해준다"며 "이런 고참들이 있으면 후배들은 보고 배우고 따라가게 된다. 운이 좋은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모범적인 고참과 이를 보고 배우고 흡수하며 성장하는 ??은 선수들의 조화. 시즌 초부터 압도적 1위를 달리며 점점 더 2위권과의 승차를 벌리고 있는 SSG 랜더스 승승장구의 비결이다.
진정한 리빌딩은 고참과 젊은 선수의 조화 속에 이뤄지는 것임을 선두 SSG가 잘 보여주고 있다.
오직 젊은 선수만으로 리빌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판일 수 있다.
단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 젊은 선수들, 그들 만의 집단에서 야구를 좀 잘하면 자칫 오만해지고 퇴보할 수 있다. 그 때가 멈출 때가 아님을 일깨워줄 선배가 없기 때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