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송한 12회에서는 대형 로펌 한바다와 류재숙(이봉련 분) 변호사가 미르생명의 희망퇴직 권고에 대한 재판으로 맞붙었다. 우영우(박은빈 분)는 같은 변호사지만 다른 가치관을 지닌 정명석(강기영 분), 류재숙 사이에서 변호사의 책임과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이날 한바다는 미르생명의 변호를 맡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해 희망퇴직을 제안받은 김현정(이지현 분)과 이지영(이문정 분)이 회사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것. 상대적 생활 안정자라는 이유만으로 사내부부 직원을 퇴직 대상자 0순위에 선정, 여기에 '사내부부 직원 중 1인이 희망퇴직하지 않으면, 남편 직원이 무급 휴직의 대상자가 된다'라는 방침으로 여성 직원들의 사직을 유도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미르생명의 인사부장 문종철(김희창 분)이 재판을 앞두고 걱정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상대 변호사 류재숙이었다.
시작부터 한바다의 패색이 짙어졌다. 정명석은 원고들이 자발적으로 퇴사한 정황을 밝히기 위한 뒷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바로 그때 우영우가 이지영의 가방에 달려있던 금속 장식과 동일한 심벌 마크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이 난임 치료 전문 병원의 광고임을 알게 된 그는 이지영이 퇴직 전 조퇴와 연차가 잦았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영우를 다시 막아선 건 권민우의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미르생명의 방침이 한바다의 자문 의견서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이었다. 우영우는 "이 재판에서 이긴다면 여성 직원 우선 해고를 합법화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며 이지영의 난임 치료를 문제 삼지 않으려 했지만, 정명석은 이를 결단코 반대했다.
결국 두 번째 변론기일, 우영우는 이지영이 임신 계획 중이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은 변호사의 일이 아니고, 어느 쪽이 사회 정의인지 판단하는 것은 판사의 일이라는 정명석의 말은 우영우를 깊은 고민에 빠뜨렸다. 여기에 류재숙이 우영우를 알아본 듯 "더 멋진 곳에서 일하실 줄 알았는데"라며, "변호사는 사람이잖아요.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의뢰인 옆에 앉아있는 거예요. '당신 틀리지 않았다', '나는 당신 지지한다' 그렇게 말해주고 손 꽉 잡아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인 거죠"라고 나직이 조언을 건네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러나 결정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판결은 한바다의 편을 들었다. 미르생명이 사내부부 중 희망퇴직 대상을 아내로만 제한한 것이 아니었고, 원고들이 여러 조건과 사정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점을 주요한 쟁점으로 들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당당히 외치는 류재숙과 김현정, 이지영을 향해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얼마 후, 우영우와 최수연(하윤경 분)은 류재숙의 초대를 받아 재판 뒤풀이에 참석했다. 우영우는 류재숙을 멸종이 선언된 '양쯔강 돌고래'에 비유하며 "류재숙 변호사는 한바다에선 만나볼 수 없는 종류의 변호사잖아. 멸종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라며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우영우의 변화와 성장이 거듭되는 가운데 '고래커플' 우영우, 이준호(강태오 분)는 기발한 데이트로 웃음과 설렘을 자아냈다. 아직 사귀는 게 아니라는 우영우의 말은 이준호를 또다시 '섭섭'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방송 말미, 정명석의 건강에는 이상 신호가 발견되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시청률은 전국 14.9% 수도권 16.3%(닐슨코리아 집계, 유료가구 기준), 분당 최고 17.8%까지 올랐다. 2049 시청률에서는 7.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