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난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19)은 자신의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대해 "몰리면 가차없더라"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올해 1차지명으로 입단한 새파란 신인이다.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았고, 1군에서 롱릴리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얻은 선발 기회였다. 하지만 이민석은 3⅓이닝 동안 7안타(홈런 1) 3사사구 4실점로 부진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서준원이 2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반격에 나선 롯데는 5대5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최고 154㎞까지 나온 직구는 여전히 돋보였다. 하지만 야구 선배들의 노림수와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민석은 "원래 직구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인데, 역시 2군과는 다르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명인 피렐라를 향한 승부욕을 불태웠다. 이민석은 "첫회 홈런 맞고, 3회에 피렐라를 다시 만났을 때 진짜 온 힘을 다해 던졌다. 그런데 2루타를 맞았다. 그 순간 힘이 쭉 빠지더라. 그 뒤로는 공에 힘이 떨어졌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민석 외에도 조세진 진승현 윤동희 한태양 등 많은 신인들이 1군을 오르내리며 기회를 받고 있다. 다분히 미래를 향한 투자다.
이민석은 첫 선발등판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인정받아 오는 5일 한번 더 선발로 출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글렌 스파크맨 퇴출과 댄 스트레일리 영입 등의 사정으로 롯데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되며 다시 롱맨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단점을 잘 보완해서 다음번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