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감독의 '매직'은 강원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 강원에 합류했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눈앞에 둔 벼랑끝 상황이었다. 최 감독은 강원을 이끌고 승강 PO에서 극적인 잔류를 이끌어 냈다. 사상 처음으로 승강 PO 1차전을 패하고도 2차전 반전을 만들어냈다. '0%의 마법'의 기적이었다.
올 시즌 강원은 더욱 단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를 딛고 상승가도에 올라섰다. 3일에는 홈인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호' 전북 현대를 2대1로 잡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영(32) 등 베테랑과 양현준(20) 등 어린 선수들의 신구조화가 제대로 빛을 발했다. 특히 '강원의 미래' 어린 선수들은 적극적인 투지로 전북을 막아냈다.
프로 2년 차 강원의 핵심으로 떠오른 양현준은 "감독님께서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축구에 만족은 없다. 한 골 넣으면 두 골, 두 골 넣으면 세 골을 넣고 싶다고 생각해야 한다. 감독님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처음에 긴장을 많이 해서 실수도 잦았다. 감독님께서 그런 것 신경쓰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견제 때문에) 사실 최근 생각이 많아졌다. 상대가 나를 분석하니까 내 스타일인 스피드를 살리는 것 외에 짧게 치고 나가면 어떨까 싶었다. 감독님께서 그냥 심플하게 하라고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프로는 다음이 없다. 더 노력해야 K리그 톱클래스가 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은) 성장 과정이다. 끊임없는 내부 경쟁을 시즌 끝날 때까지 해야한다. 팀적으로 단단해지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춘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