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아이들의 체육시간 지키기위해" 대한체육회'학교체육포럼' 뜨거웠던 현장

2022-08-01 13:56:29

29일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2022년 학교체육진흥포럼에서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박춘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조현재 국민체육공단 이사장, 남윤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장 등 학교체육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체육계 인사들과 발제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초등 1·2학년 체육교과 독립! 고교학점제 체육 선택권 확대! 어른들이 목소리를 계속 내야 합니다."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2년 학교체육진흥포럼, 아이들의 학교체육을 지키기 위한 현장 체육교사들의 의지는 결연했다. 올해 하반기 교육부의 2022년 개정 교육과정 확정 고시를 앞두고 새 정부의 학교체육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공감대가 시급하다는 현장의 위기감과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통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 학령인구 감소로 일반학생의 체력도, 학생선수의 미래도 위기인 상황. 대한체육회가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새 정부에 구체적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엔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문화체육관광위), 박춘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조현재 국민체육공단 이사장, 남윤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장 등 학교체육에 깊은 관심을 지닌 체육계, 교육계 관계자 총 250여 명이 참석했다.

조남기 숙명여대 교수의 사회에 따라 김택천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이 '학교체육정책 개선과 시행을 새 정부에 요구한다'는 주제 발표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2022년 교육부는 유아 및 초·중등교육에 70조 73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학교체육 활성화 예산은 이중 128억9150만원으로 유아, 초·중등 예산의 0.018%에 불과하다"며 학교체육 소외 문제를 짚었다. "예산의 1%만 배정해도 7073억원을 학교체육에 쓸 수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교육부가 2018년 학교체육을 담당하는 인성체육예술과를 폐지하고 민주시민교육과의 팀 수준으로 조직을 축소한 사실만 봐도 체육에 대한 무관심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국가경쟁력 제고 및 성장기 학생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학교체육의 교육적 의무"를 재차 강조하면서 "교육부의 2022년 개정교육과정과 체육교육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승배 안산 화정초 교사는 '초등 1·2학년 체육교과를 독립 운영해야 한다'는 주제로 초등 1·2학년 '체육, 음악, 미술 통합교과'로 운영해온 '즐거운생활'에서 체육교과 분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교사는 "대한민국 운동장에선 초등학교 1·2학년이 사라졌다"면서 "유치원 교육과정도 체육은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세계 어떤 국가도 체육을 통합해 가르치는 나라는 없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이상한 교육과정"이라며 평생 운동습관, 건강습관을 키우는 체육 교과의 분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기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중학교 창의적 체험활동(이하 창체) 내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스포츠활동으로 별도 운영해야 한다'는 발제를 이어갔다. 창체(자율, 봉사, 동아리, 진로활동) 중 동아리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는 학교스포츠클럽이 학생들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특정교과 편중 등 일부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김 위원은 "창체 내 학교스포츠클럽을 분리, 추가해 총 5가지 영역으로 구성하고,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의 명칭을 '스포츠 활동'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위원은 "궁극적으로는 '스포츠 활동'을 체육교과로 전환해 체육교육의 질적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조종현 평촌고 교사가 '고교학점제에서 학생의 체육과목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학교는 학생 선택권을 충족시킬, 질 높은 선택지를 충분히 제시해야 한다"면서 "학교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선택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무기력한 교실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사는 또 "기초학력 미달 못지않게 기초체력 미달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1~3학년 전학기에 체육은 최소 2학점을 유지,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도 체육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의 체육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을 체육교과의 이기주의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우 서울체고 교감은 '지속가능한 학생선수 발굴 및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발제에서 "2016년 6만6634명이었던 학생선수는 2020년 5만6514명으로 무려 1만120명이 줄었다"고 했다. 김 교감은 "학교운동부는 604팀이 해단됐는데 등록선수는 8만3626명에서 8만4470명으로 늘었다"면서 "이는 학교운동부 대신 학교 밖 스포츠클럽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 교감은 저출생으로 인한 학생선수 발굴의 어려움 속에 학교운동부와 스포츠클럽의 '쌍끌이' 방식, 다변화된 전문선수 육성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시간을 훌쩍 넘긴 포럼,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아이들의 체육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현장의 소명의식은 확고했다. 이승배 교사는 "특정단체 극소수의 이기적 생각과 체육수업 부담감 때문에 초등학교 1·2학년 체육교과 분리가 실행되지 못했다"면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새 정부와 어른들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기철 위원은 교육과정 개편 역사의 명암을 돌아봤다. "과거 초등 1·2학년 체육교과를 다 개발해놓고도 통합교육학회가 극렬 반대하면서 빛을 못봤다. 2015년에도 교육총론자들이 창체에서 스포츠클럽을 빼내려 애썼다. 다방면으로 노력한 끝에 스포츠클럽이 유지됐다. 그러니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한데 모여서 학교체육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힘들어도 가야할 길, 학교체육을 지키려는 결연한 의지에 지지와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올림픽파크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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