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2년 만에 투수와 타자로 풀타임을 뛰는 선수가 나타났으니 전세계 야구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만화같은 일을 현실서 보게 될 줄이야. 시즌 내내 오타니 열풍이 뜨거웠다. 실제 오타니는 WAR 9.0(투수 4.1, 타자 4.9)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투표 기자단의 만장일치 의견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오타니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었다. 아무래도 투타 겸업 두 번째 시즌이니 새로울 게 없다는 분위기고, 웬만한 활약 가지고는 작년 만큼의 반응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물론 작년과 비교하면 성적 자체가 다소 떨어진 건 사실이다.
작년 팀의 72경기 시점서 오타니의 성적을 봤다. 타자로는 타율 0.272, 23홈런, 54타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649, OPS 1.005, 투수로는 10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70, 73탈삼진을 기록했다. 당시 에인절스는 36승36패로 지구 4위에 처져 있었다.
올해 투고타저 흐름임을 감안하더라도 오타니의 방망이가 작년만 못하다는 게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홈런이 크게 줄었고, OPS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투수로는 등판 회수가 늘어나 다승, 탈삼진 부문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자, 해설가, 편집인 등 50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위표 27개를 얻어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이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호세 라미레스(1위표 11개),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1위표 5개), 보스턴 레드삭스 라파엘 데버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이상 1위표 2개)가 2~5위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1위표 3개를 획득했지만, 2위표에서 밀려 '톱5'에 들지 못했다. 지난 3일 투표에서 오타니는 4위(59명 중 1위표 5개)에 올랐고, 앞서 5월 13일 첫 투표에서도 4위(64명 중 1위표 9개)를 차지했다. 시즌이 흐를수록 경쟁에서 밀려나는 형국이다. 작년 분위기라면 오타니가 1위에 올랐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일단 오타니는 최근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쳐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2홈런과 8타점을 때렸고, 23일 캔자스시티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2안타 1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