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쌓이는 고객 불만…개장 앞둔 호텔 가격 고가 논란도

2022-06-24 09:49:51

이번엔 '갑질 주차' 단속이다. 지난 5월 개장한 춘천 레고랜드 개장 이후 고객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초기 놀이기구 멈춤 등 운영 미숙, 빡빡한 환불 규정 논란을 시작으로 최근엔 인근 이면도로 주차차량에 주차금지 스티커를 부착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내달 개장을 앞둔 레고호텔의 숙박요금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외부 주차 차량에 '주차금지' 부착

레고랜드가 최근 놀이동산 인근 이면도로(제방길)에 주차된 차량에 자체 '주차금지' 스티커를 부착,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지난 21일 춘천의 한 온라인카페에 게시된 관련 사진과 함께 단속 권한이 있느냐는 항의글이다. 해당 도로는 레고랜드 소유가 아닌데도 주차금지 스티커를 부착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골자다. 게시글에는 이를 성토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회원들은 레고랜드가 공짜로 임대한 땅에서 비싼 주차비로 이득을 챙기는 상황에 자신들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레고랜드가 주차금지 스티커를 붙인 곳은 주변 제방도로다. 국토교통부와 강원도가 관리하고 있어 레고랜드는 단속 권한이 없다.

이런 상황은 예견된 일이다. 레고랜드는 비싼 주차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주차장은 50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만큼 넓지만 국내 기타 놀이동산 및 테마파크와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레고랜드 주차장은 1시간은 무료지만, 이후에는 하루 1만8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국내 다른 테마파크와 비교해 주차요금이 비싼데다 장애인이나 경차 등에 대한 할인 혜택도 없다. 주차요금에 부담을 느낀 이용객이 레고랜드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싼 제방도로에 주차하면서 점점 차량이 늘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주차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나 바닥에 주차금지 표시가 없어 평소 인근 하중도생태공원 이용객, 낚시꾼 등이 주차를 하던 곳이다.

레고랜드는 논란에 대해 안전예방 차원을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레고랜드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하중도 내 주차된 일부 차량에 대해 주차 스티커를 부착했다"며 "해당 하중도길은 왕복 2차선 도로이기 때문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으면 고객들이 이용하는 셔틀버스 회차가 어렵고,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일반 차량이 중앙선을 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사시 구급차, 소방차 등의 통행을 위해 부득이하게 해당 구간에 주정차한 차량에 대해 주차 금지 안내를 해 왔다"며 "주차 금지 스티커 부착 관련한 일부 고객들의 의견을 접수해 개선하고, 주차 요금에 대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수기 1박 90만원, 편의시설 확충 과제

레고랜드의 고객 불만은 개장 초부터 제기됐다. 5월 5일 개장 이후 닷새 만에 놀이기구의 멈춤 사고가 발생, 고객 불편을 초래했다. 짧은 환불 기간은 이용객 불만을 더욱 키웠다. 레고랜드의 환불 규정에 따르면 이용권을 구매한 이용객은 본인의 사정에 의한 이용권 환불을 신청할 수 있지만 구매일을 포함해 7일 이내에 회사 홈페이지 내 취소 요청 절차를 통해 철회를 요청해야 한다. 1개월 뒤 입장권을 구매했다면 예매 후 7일을 넘기면 방문 날짜가 20여 일 남더라도 환불받을 수 없다. 동종 업종인 국내 놀이공원 및 테마파크 등이 사용하지 않은 티켓에 한해 유효기간 내 환불해주는 것과 차이가 있다. 레고랜드는 환불 규정 관련 고객 불만을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 그룹에 보고, 본사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지품 검사와 외부음식 제한 규정도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국내 대표 놀이공원과 테마파크 등에서 음식물 반입 금지 조항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판단, 외부 음식을 허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레고랜드는 푸드코트 매출을 올리기 위한 상술이 아니냐는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음식물 반입을 허용했다.

레고랜드가 7월 문을 여는 레고랜드 호텔의 경우 이용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레고랜드 호텔은 레고 브릭으로 쌓아 올린 외관에 전체를 레고 테마 룸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지상 4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 154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객실은 프렌즈, 닌자고, 파이러츠, 킹덤 등 4개 테마로 구성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 많은 점을 고려, 모든 객실에 어린이용 2층 침대를 갖췄다. 보물찾기, 레고 장식장 등 아이를 위한 맞츰형 서비스도 제공된다.

다만 국내 레고랜드 호텔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비싼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높은 숙박료와 달리 편의점 등 내부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국내의 경우 초등학생의 방학이 집중된 7월 29일~30일(1박2일) 4인 기준 파이러츠 테마 프리미엄 패키지(조식 및 레고랜드 2일 이용권) 가격은 객실마다 차이가 있지만 90만원 선이다. 주변 국가인 일본의 경우 같은 날 동일 패키지는 80만원, 말레시이아는 숙박료와 레고랜드 2일 입장권(테마파크, 워터파크, 수족관)이 60만원 선이다.

레고랜드는 이와 관련해 "각 나라별로 성수기, 수요 상황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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