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내 필모 중 후진 작품 없어"…윤계상, '범죄도시'→'키스 식스 센스'로 쌓은 연기 뚝심(종합)

2022-06-24 09:46:0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윤계상(44)이 꽃길 기운 속 달달한 로맨스 장르로 돌아왔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키스 식스 센스'(전유리 극본, 남기훈 연출)에서 일반인들보다 10배 이상 뛰어난 오감을 가진 초예민 광고의 신 차민후 역을 연기한 윤계상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키스 식스 센스' 출연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과 애정까지 고백했다.

'키스 식스 센스'는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디즈니+의 짜릿한 오피스 로맨스다. 분노를 유발하는 팀장과 우연한 사고로 입술이 닿게 되면서 그와 상상도 못 했던 미래를 보게 되는 여자의 초감각 로맨스를 펼친 '키스 식스 센스'는 톡톡 튀는 신선한 소재와 재기발랄한 스토리, 개성 만점 캐릭터로 매주 수요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됐다.

무엇보다 '키스 식스 센스'는 멜로부터 액션까지 한계 없는 장르 소화력과 연기로 스크린과 안방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윤계상이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돌아와 여심을 사로잡았다. 윤계상은 '키스 식스 센스'에서 뛰어난 오감으로 예민해진 성격을 가졌지만 좋아하는 여자 홍예술(서지혜) 앞에서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불도저 순정 직진남으로 변신해 매력을 과시했다. 일도, 연애도 거침없는 차민후 그 자체로 변신한 윤계상은 리얼 오피스 라이프 스토리로 공감을, 또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쾌함이 더해진 캐릭터로 무한 애정을 끌어내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날 윤계상은 '키스 식스 센스'를 출연하게 된 계기에 "지난해 올레tv·seezn 오리지널 '크라임 퍼즐'(최종길 극본, 김상훈 연출)을 한창 촬영하고 있을 때 소속사 대표가 너무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하더라. '형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이야'라고 추천 해서 대본을 봤는데 너무 달달하더라. 대본을 보고 난 뒤 더 잘 생기고 젊은 배우가 해야 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내게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잠시 고민이 있었지만 어쩌면 내게 마지막 (로맨스)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때 결혼전이기도 했고 도전하고 싶어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로코 장르에 도전한 그는 "아마 영화 '극적인 하룻밤'(15, 하기호 감독) 이후 7년 만에 로코 장르인 것 같다.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더라. '키스 식스 센스' 속 내 모습이 너무 늙수그레했다. 시청자에게 죄송했다. '크라임 퍼즐'을 끝내고 곧바로 들어간 작품이라 얼굴이 정말 안 좋아 죄송스러웠다. 외모 비수기이기도 했고 그래서 촬영 내내 신경이 쓰이더라"며 웃었다.

광고 회사의 훈남 팀장을 보여주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윤계상은 "캐릭터의 기본 틀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것 같다. 늙어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최고의 스테프진을 꾸렸음에도 쉽지 않더라. 실제로 드라마 현장에 안 나오는 스태프들이 나를 위해 현장에 나와 도와줬는데 내가 소화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키스 식스 센스'는 취향을 저격한 로맨스 라인에 큰 매력을 느꼈다는 윤계상. 그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감정이 사랑인 것 같다. 멜로는 너무 좋아하는 감정이기도 하다. 사람이 바보이기도 하고 영웅이 되기도 하는 감정 아닌가? 그래서 로맨스를 좋아하는 편이다"고 답했다.

까칠하지만 사랑에 있어서 직진남인 차민후 역할에 대해 "직진하는 차민후의 모습이 요즘 세상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솔직하고 진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눈치 보지 않고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이야기하고. 요즘 나도 진짜의 모습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스스로도 솔직하자고 다짐한다. 솔직함 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며 "나는 차민후처럼 까칠함은 없지만 솔직한 사람이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한다. 직진남 스타일 인 것 같다. 오히려 좋아하면 상대에게 질척거릴 정도다. 많은 풍파를 겪고 나면서 나도 달라진 것 같다. 요즘은 그저 너무 행복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윤계상은 지난해 8월 5살 연하 코스메틱 사업가와 혼인신고를 통해 법적 부부가 됐고 이후 약 10개월 뒤인 이달 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키스 식스 센스'는 결혼 이후 윤계상의 첫 로맨스 작품으로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결혼 후 더 행복해졌다. 아내는 내 직업을 의식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무래도 스킨쉽이 많은 '키스 식스 센스'를 아내와 같이 모니터하지 못하겠더라. 사실 아내가 내 작품을 모니터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나도 아내가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하는지 모른다. 화장품을 몇 개를 파는지 모르고 있다. 우리 부부는 각자가 사는 대로 서로의 일을 존중하며 지내고 있다"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귀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의 흥행에 힘입어 전편에서 활약한 윤계상 역시 다시 회자되고 있는 상황. 이에 윤계상은 "배우들은 수많은 작품 중 어느 한 작품이 잘되면 이후에는 성공한 작품과 비슷한 캐릭터가 계속 들어온다.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의 장첸이 내겐 그랬다. 지금도 20세 이하이신 분은 내 이름이 누군지도 모른다. 나를 윤계상이 아닌 장첸이라고 알고 있더라. 최근에 친구가 닭갈비 식당을 오픈해 갔다 왔는데 친구가 손님들에게 '윤계상이 왔다 갔다'고 홍보를 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손님들이 윤계상을 잘 모르고 장첸이라고 하니 알아줬다고 하더라"고 웃픈 사연을 털어놨다.

이어 "'범죄도시' 개봉 당시 장첸의 인기는 좋기도 했지만 사실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것마저 괜찮더라. 지금은 너무 많은 작품이 나오고 너무 많은 캐릭터가 나오니까 배우로서는 오히려 각인될 수 있는 작품을 했다는 게 행운이고 감사했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범죄도시'의 장첸처럼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캐릭터와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범죄도시'를 향한 애정도 상당했다. 그는 "'범죄도시' 때는 청불 등급임에도 688만명의 관객이 봤다. 지금 생각해보면 1000만 기록과 같은 인기였다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내 이름이 사라지고 장첸이라는 이름을 얻지 않나? '범죄도시'와 같이 작품으로 신드롬을 일으킨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러한 영광을 누린 사람으로서 관객수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지금도 그 효과를 보고 있지 않나"라며 마음을 전했다.

'범죄도시' 후속편에 대한 장첸의 재등장 역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윤계상은 "마동석 형에게 이후의 '범죄도시' 시리즈 출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전혀 없다. 사실 누군가 마동석 형에게 장첸을 부활시켜달라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뚝심의 연기론도 이어졌다. 윤계상은 "요즘 정말 욕심이 많아졌다. 정말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연기를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 요즘은 못 하거나 잘하거나 등의 걱정은 과거 때보다 줄어든 것 같다. 그래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연기는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이제 아는 것이 많아져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잘 몰라서 내가 잘하는 것만 선택했는데 지금은 너무 많은 것이 보이니까 고민하다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때그때 연기관이 달라지고 있고 변화하고 있다. 연기는 운명적인 것 같다. 결혼도 그렇고 길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 같다. 찌그러지기도 하고 전혀 기대 안 했던 것이 너무 잘 되고 있기도 하다. 의지만 있다면 얻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확고한 연기 지론과 동시에 고민의 지점도 깊었다. 윤계상은 "내가 잘하고 있다는 수준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고 싶다. 사실 '키스 식스 센스'도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못 한 것 같다. '범죄도시'의 장첸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남들과 함께 작품을 보면서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연기하길 바라는데 아직은 부끄럽다"며 "물론 '범죄도시' 장첸은 캐릭터적으로 정말 훌륭했다. 나 혼자의 힘이 아니었고 작품에 참여한 모든 배역, 스태프가 함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범죄도시'를 통해 발견된 배우와 스태프가 꽤 많은 작품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신드롬이 일어난 것 같다. 다만 그 안에서 나는 분량이 많아 도드라졌던 것뿐이었다. 그렇다고 나를 한없이 낮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필모그래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 작품 중 후진 작품은 없다"고 소신을 전했다.

'키스 식스 센스'는 입술이 닿기만 하면 미래가 보이는 여자과 오감이 과도하게 발달한 초예민 남자의 아찔한 로맨스를 다룬 작품. 윤계상, 서지혜, 김지석, 이주연, 태인호, 김가은, 황보라 등이 출연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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