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드림패럴림픽,대성공!" 장애인역도亞선수권 현장,평택아이들이 활짝 웃었다[위크엔드스토리]

2022-06-24 07:30:56

평택 현일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평택장애인역도아시아선수권 대회 현장에서 드림패럴림픽 체험을 마친 후장애인식 캠페인 '위더피프틴(세상의 15%가 장애인)' 수어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드림패럴림픽, 너무 재미있었어요. 진짜 패럴림픽도 보러 가고 싶어요!"



지난 14~20일 경기도 평택 안중체육관에서 진행된 2022년 평택세계장애인역도아시아-오세아니아 오픈선수권 대회 현장에선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높은 음자리표' 웃음소리가 청량하게 울려퍼졌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2019년부터 이천장애인국가대표선수촌에서 이천 지역 초중고를 대상으로 시행해온 '드림패럴림픽'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안방' 국제대회 현장을 직접 찾았다. 전·현직 장애인 국가대표들이 선수촌에서 유·청소년들에게 패럴림픽 스포츠를 직접 가르치고 함께 즐기고 나누는 '신박'한 프로그램의 인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이천 지역 초중고 참가 신청은 불과 이틀만에 '매진'됐다.

장애인 스포츠 '조기교육' 열기 속에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찾아가는 드림패럴림픽'을 기획했고, 이날 장애인역도 국제대회 앞마당에서 첫선을 보였다. 평택 아이들을 위한 '드림패럴림픽', 17일 평택 안중읍 현일초 4학년 두 학급 학생 54명이 기대에 찬 눈망울로 경기장을 찾았다.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한 종목인 보치아, 국가대표 선수의 시범에 맞춰 초집중해 볼을 조준하고 맞히는 아이들의 몸짓이 신중했다. 지난해 도쿄패럴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에 채택된 휠체어배드민턴, 일렬로 늘어서 휠체어 바퀴를 굴리는 아이들의 표정엔 호기심이 가득했다. 눈을 가린 채 나무보드 위에서 나무 퍽을 상대 골대에 밀어넣어 점수를 가리는 슐런, 안대를 쓴 양팀 대표들에게 아이들이 "오른쪽!" "왼쪽!" 방향을 지시했고, 골이 들어갈 때마다 "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아이들을 인솔하고 행사에 참가한 김세인 교사는 "교육청 공문을 받자마자 바로 신청했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패럴림픽 종목을 체험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교과 중 도덕 과목에서 차이에 대한 이해를 가르치고, 창체(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장애 이해 교육을 매년 시행하고는 있지만 글로 배우는 것은 피상적인 이해에 그칠 수 있다. 여기 와서 직접 체험해보니 장애인들의 마음을 더 잘 느낄 수 있고 앞으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교육적 효과도 기대했다. 김 교사는 "교실에서 학생들이 앉아만 있는 걸 굉장히 답답해 하는데 오늘 즐겁게 달리는 모습을 보니 교사로서도 행복하고 보람 있다"면서 "이렇게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교육이다. 장애인과 똑같이 안대를 쓰고 휠체어를 타고 경기를 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느끼고 생활 속에서 배려하고 존중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사는 교실에 돌아가 소감을 공유하는 수업도 준비중이라고 했다. "드림패럴림픽을 통해 느낀 점을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존중하고 배려하고 나눌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휠체어배드민턴 국대 출신 '드림패럴림픽' 인기강사, 정경희 대한장애인체육회 여성위원은 "'드림패럴림픽'은 국내 유일의 장애인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국가대표들이 타던 휠체어를 타고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직접 배우는 시간이다. 아이들이 너무 자랑스러워하고 즐거워 한다. 오늘도 애들이 더 타고 싶다는데 시간이 부족했다"며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휠체어가 재미는 있는데 팔이 아프다고들 하더라. 휠체어를 타고 배드민턴을 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장애인들의 마음을 알게 된다"고 했다. "장애인 인식 개선은 이론 교육 100번보다 몸으로 부딪치는 체험 교육이 훨씬 효과적이다. 어릴수록 더 잘 받아들인다. 백날 머리로 외우는 교육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이 중요하다. 오늘 '드림패럴림픽' 체험이 이 아이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떠나갈 듯한 아이들의 환호성에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 이용수 주임 역시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현장 호응이 정말 좋아서 보람을 느꼈다. 정진완 회장님과 박종철 촌장님도 특별한 애정을 갖고 계신다. 우리 센터에선 앞으로도 다른 대회와 연계해 더 많은 지역, 더 많은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가장 중요한 건 '수용자'인 아이들의 생각이다. 패럴림픽 종목을 난생 처음 접해봤다는 황다인양(10)은 "힘든 점도 있었지만 너무 재미있었어요"라면서 "패럴림픽 종목을 직접 해보니 장애인 선수들이 정말 힘들것 같아요. 정말 대단해요"라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전 '쇼다운'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눈을 가리니 아무것도 안보이고 공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던데…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을 때마다 하늘을 훨훨 나는 기분이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패럴림픽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오늘 해보니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아빠를 졸라서라도 직접 가서 보고 싶어요."

드림패럴림픽, 체험 조기교육의 효과를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했다. 지난해 도쿄패럴림픽, 도쿄2020 조직위는 엄격한 무관중 원칙 속에서도 유일하게 초등학생들의 단체관람을 허용했었다. 유·청소년기 패럴림픽 조기교육,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견이 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이다. 평택(경기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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