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가장 날 것 상태였던"…이무진, 자전적 이야기 담긴 '룸'(종합)

2022-06-23 17:04:57

사진 제공=빅플래닛메이드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이무진이 정체성을 선명하게 담은 앨범 '룸'으로 돌아왔다.



이무진은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룸 Vol.1' 쇼케이스를 열고, 신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무진은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다섯 번째 싱글 '눈이 오다' 이후 약 7개월 만에 신곡을 선보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5월 발매한 첫 자작곡 '신호등'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이무진의 정체성이 선명하게 담긴 첫 미니앨범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이무진은 "실물 앨범을 만들기 위해 팀원들과 머리 싸맨 것이 처음이었다. 한 곡보다 다섯 곡하는 것은 다섯 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더라. 한 곡을 만드는 것과 한 앨범을 만드는 차이가 있어서 새로운 창작활동으로 즐겁더라"고 미니앨범을 발표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만든 곡들이 제가 만든 이야기가 있었지만, 한 앨범에 다섯 곡이 있어서 기승전결이 생긴다. 한번에 많은 이야기를 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더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 '룸 Vol.1'은 이무진으로 이름을 알리기 전후의 이야기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형상인 '자취방'을 모티브로 여는 '룸' 시리즈의 첫 번째 앨범이다. 유년 시절부터 대학 입시, 데뷔 이후에 걸친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채로운 자작곡에 담아냈다.

이무진은 "방송 데뷔 이전과 이후가 너무 확고하게 달랐다. 커버곡으로 인해 붕 떴던 경향이 있었다. 하루 만에 달라져서, 그 이전에 만들어 놨던 곡들을 앨범에 담았다.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은데 방송 데뷔 이전에 무언가로 설명할 수 있을까 했는데 자취방이 생각나더라. 사회생활 이전에 단어를 담아보자고 했다"고 앨범 소재를 '룸'으로 택한 이유를 전했다.

먼저 '자취방'이 어떤 의미였을 지에 대해 들려줬다. 이무진은 "학교 앞 자취방은 방송 데뷔 이전 마지막 단계였다. 가장 자유롭고 날것인 상태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이었다. 방송 데뷔를 나름 성공적으로 했는데, 가수가 되기 전에 성장하는 최대치를 찍은 것 같다. 그 안에서 많이 성장했다기보다는, 계속해서 해온 성장에 마지막 발판이 됐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참고사항'은 진정한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이 아닌,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에게 외치는 곡으로 주변의 수많은 강요나 가르침을 단지 '참고사항' 정도로만 흘려듣겠다는 솔직하고 당당한 애티튜드를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표현했다.

이무진은 신곡 메시지에 대해 "가사를 조금만 곱씹어보시면 어떤 리스너분들이라도 유추 가능하실 것 같다. 우리는 꿈을 가진 만큼, 꿈에 대한 참견을 많이 듣고 산다. 유난히 예체능 계열에서도, 음악 그중에서도, 보컬 쪽으로는 그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보컬 전공을 할 때 '그런 노래 하면 안 된다, 요즘 음악 시장을 이렇다, 그런 음악 하면 안 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솔직히 그때 '네가 뭘 알아?'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대중가수라 조금 배려를 넣어서 '여러분 말씀을 무시해도 되지만 참고사항 정도로 받아주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르치는 사람을 비관적으로 말하면, 가르치려 드는 사람이 되더라.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는 독보적인 존재감의 배우 이경영이 지원 사격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무진은 "뮤직비디오상에서는 면접관 역할을 맡으셨다. 이 곡의 스토리를 너무 잘 해석한 연기를 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며 이경영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무진 자신도 직접 연기한 만큼, 이경영과의 색다른 케미스트리가 기대를 모은다. 이무진은 "배우분들은 촬영이 안 멈추면 애드리브로 연결하신다는데, 저는 그런 경력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데 제 대사는 나오지는 않더라. 배우님과 짧게나마 합을 맞추면서 긴장하기도 했지만 너무 행복했다. 매우 딱딱하고 무거울 것 같았는데 눈웃음도 온화하시고 제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하는 온화함도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무엇보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두 편으로 제작됐다. 이무진은 "버전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참아야 하는 현실성을 반영했다. 또 다른 하나는 하고 싶은 말 있어도 못하는 버전이 있다. 두 편의 스토리는 다르지만 이야기는 같으니, 취향대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짚었다.

메가 히트곡 '신호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 신곡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무진은 "많은 분이 그렇게 예측해주신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클 것 같다고 하는데, 사실 성적에 관심 가지고 싶지 않다. 먼 훗날 대중성을 신경 쓰지 않고 노래를 내려고 작정할 때를 생각해봤다. 사실 마이너한 장르나 다크한 장르의 음악이 취향이다. '신호등'은 '신호등'이고, '참고사항'은 '참고사항'이다"고 강조했다.

또 "음원 성적 부담이 있다면 '참고사항'을 타이틀곡으로 내놓지 못했을 것이다. 얘기하고자 한 바는 반 정도는 공감하고, 반 정도는 '무슨 말 하는 거야? 왜 반항하지?'라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히트를 노렸다면 양쪽 다 만족할 만한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고 자신의 음악관을 확집했다.

그러면서 '신호등'이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것도 언급했다. 이무진은 "정말 영광스럽고 감격적이다. 사실 저는 동요 만들고자 '아기싱어'에 나갔는데, 가요인 '신호등'을 좋아해주는 것 보니 제 자신이 기특했다. 리스너를 사랑하는 감정도 다시금 생각했다. 너무나 감동스러운 순간의 연속이다"고 뿌듯한 마음을 표현했다.

확고한 음악 신념이 있는 만큼, 이무진이 또 한 번 자전적 이야기로 완성형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증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무진은 "제 인생 목표는 사람 냄새나는 아티스트로 남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했고, 공감되는 이야기를 많이 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또 한 걸음 되길 바라는 앨범이다. 공감해주시고, 들어주신다면 목표 완수다. 저는 제 이야기를 하고 있을 테니, 다가와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했다.

이무진의 첫 번째 미니앨범 '룸 Vol.1'은 2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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