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한동희의 결승타를 앞세워 7대5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올시즌 롯데의 9번째 연장전이었다. 지난 8번의 연장전에서 1승2무5패. 마무리 최준용은 작년과 다른 보직에 버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막판에 터지는 한방과 뒷심도 좀처럼 발휘되지 않았다.
롯데는 1회 2점을 먼저 따냈지만, 3~4회 선발 스파크맨이 무너지며 2-5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5회초 이대호의 땅볼로 1점을 따라붙었고, 7회 전준우의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연장 10회 터진 한동희의 결승타, 그리고 이호연의 후속타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고도 끝나지 않았다. 마무리 최준용은 앞선 9회 18구를 던져 이미 지쳐있었다. 하지만 무사 1,2루, 1사 2,3루, 2사 만루로 이어진 위기를 기어코 버텨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사실 KIA의 중계플레이에 실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피터스가 딱 한걸음 빨랐을 만큼 쉽지 않은 폭풍 질주였다.
한동희는 개인 기록을 묻는 질문에 "전혀 생각 안한다. 무조건 우리팀이 가을야구, 5강에 가기만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동희는 지난 아쉬움도 잊지 않았다. 3-5로 따라붙은 5회 2사 1,2루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KIA 중견수 소크라테스 직선타가 됐던 것.
전날과 비슷한 흐름이었지만, 기어코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동희는 "경기 내내 집중을 유지할 수 있어 재미있는 경기였다. 몸은 힘들지만, 이런 타이트한 경기가 전 재미있다"며 웃었다.
정해영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워낙 구위가 좋으니까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보자고 생각했다. 초구에 직구가 오길래 2구 때는 직구를 노려 쳤다"고 회상했다.
"2년 전부터 꾸준히 해온 루틴이 이제 완전히 몸에 익었다.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 팀 승리에 도움이 되서 기쁘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