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는 KIA와 롯데 타이거즈의 시즌 7차전이 열린다.
경기에 앞서 만난 김종국 감독은 "빠른 타구 잡는 모습도 그렇고, 점프 타이밍도 그렇고, 옛날 이종범 선배 보는줄 알았다. 몸매도 은근히 비슷한 거 같다. 엄청 멋있었다"며 전날의 전율을 회상했다.
김 감독이 말한 상황은 동점 위기를 막아낸 8회초다. 2사 2루 상황에서 전준우의 총알 같은 타구가 유격수 위쪽을 지나는 순간, 뛰어오른 박찬호의 글러브에 타구가 꽂혔다. KIA의 승리를 이끈 그림같은 점프캐치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딱 하는 순간 '동점이구나!' 생각했다. 그거 빠졌으면 동점인데…상대 수비수(박찬호)가 정말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다"며 아쉬움과 감탄을 담아 그 순간을 회상했다.
이종범은 선동열과 함께 타이거즈의 둘뿐인 영구결번이자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KBO 스타 유격수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김종국 감독과 이종범 LG 2군 감독은 광주일고 3년 차이의 동문 선후배다. 김 감독은 1996년 해태에 입단하자마자 슈퍼스타 이종범의 키스톤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며 해태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특히 수비력 하나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제2의 이종범'이란 호칭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뛰어난 내야수였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