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 분주히 움직였다. 포커스는 '흥행'에 맞춰져 있었다.
허 총재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뉴욕 MLB 사무국에서 MLB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회담을 갖고 양 리그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팬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주제로 장시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토론을 가졌다.
일환으로 MLB의 한국 개막전 개최, KBO 리그 개막전의 미국 현지 개최 등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공감했다. 허 총재는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친 KBO 리그 팀이 메이저리그 팀과 평가전 및 시범경기에 참가하는 이벤트를 제안했다. MLB 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해 해외 캠프 재개와 함께 당장 내년 봄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허 총재는 뉴욕을 연고로 하는 양키스와 메츠 두 구단의 임원진과 미팅을 갖고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명문 두 구단의 마케팅 전략을 KBO 리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논의를 진행했다.
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크 샤파이로 사장과 미팅을 갖고 마케팅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 출장 기간인 열흘간 허 총재는 리그와 구단의 마케팅 및 수익사업 및 이와 연결되는 제도 도입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마케팅 활성화 못지 않게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로봇심판 도입 여부다.
로봇심판의 본격적인 도입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고심과 KBO리그도 궤를 같이 한다.
시간 지체와 정확도 등 기술적 문제점이 거의 해소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결단을 내리면 KBO리그 전격도입도 속도를 낼 전망.
아직 시기를 특정하기 힘들지만 KBO는 로봇심판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ABS에 대한 허 총재의 관심은 이런 맥락 속에 있다.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리그와 심판 모두 윈-윈이 될 수 있다.
최근 리그에서 이어지고 있는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둘러싼 끊임 없는 갈등의 뿌리에는 불신이 있다. 기술은 주관성을 줄여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불필요한 오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전면도입이 어렵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 최종 판단은 심판진에 맡기고 보조적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술적 장애물을 넘어 순방향으로 연착률 할 경우 일관성 있는 정확한 판정은 물론 판정 시비로 몸살을 앓는 심판진들의 스트레스와 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