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 불만 폭발? 2연전 폐지는 불가능하다. 왜냐면 [SC핫포커스]

2022-06-22 12:29:14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1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무더위가 시작됐다. 폭염과 함께 올해도 '2연전 폐지'에 대한 이야기가 돌아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2연전 폐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는 8월 16일부터 KBO리그 2연전이 시작된다. 직접 뛰면서 경기를 하는 현장에서는 2연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동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기존 3연전에는 일주일에 많으면 이동이 두번이다. 하지만 2연전에는 최대 3번씩 경기 장소가 바뀐다. 선수단이 실제로 움직이는 동선과 이동 시간, 거리 등을 감안하면 '힘들다'는 토로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선수들은 보통 야간 경기가 끝난 이후 식사와 샤워 등 정비를 마치고 다음 원정, 혹은 홈 복귀를 위해 버스로 이동 한다. 그러다보면 도착 시간은 대부분 새벽 1~2시를 넘기기 일쑤다. 아무리 원정 생활이 익숙해졌다고 해도 충분히 힘들다.

각 구단 감독들도 2연전 이야기가 나오면 불만을 토로한다. 올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감독들이 허구연 KBO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2연전 폐지에 대한 요청을 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연전 폐지는 불가능에 가깝다. 얽혀있는 문제들이 너무 많고 풀기가 힘들다. KBO도'최상의 방안을 찾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허구연 총재 뿐만 아니라 전임 총재들도 2연전 폐지를 고민하지 않았던 게 아니다. 깊이 들여다 볼 수록 어려운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에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나눠지지 않는 16차전

현재 KBO리그는 팀당 144경기, 상대팀별로 16차전씩 펼쳐진다. 16을 그냥 단순하게 계산해봐도 3으로 나눠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현재 3-3-3-3-2-2를 다른 방식으로 바꿔보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3차전씩 5번을 하고, 나머지 1경기를 남겨뒀다가 추후에 취소되는 경기와 합쳐 일정을 짜자는 거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양 팀의 홈 경기 숫자가 정확히 떨어지지 않는다. 또 우천 취소 경기가 얼마나 생길지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다. 한 팀은 3차전을 3번 홈에서 치르고, 다른 팀은 3차전 2번에 1차전 1경기를 치른다. 그렇게 되면 5개팀은 올해 홈 경기가 73번, 나머지 5개팀은 71번씩 열게 된다. 이동이나 지난해 순위를 반영한 개막전 일정, 어린이날 매치업 등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 산술적인 수치다.

딱 나눠 떨어지는 4연전 체제로 하는건 어떨까. 메이저리그는 이미 4연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KBO리그처럼 단일리그에서는 그렇게 되면 어느 팀이 언제 쉬게 되느냐가 문제다. 4연전이 열리면 지금처럼 매주 월요일 고정 휴무가 불가능하다. 휴식일에 얽매이지 않고 4연전-2연전을 섞어도 골치가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어떤 팀은 2연전을 2연속 연달아 치르고, 어떤 팀은 8연전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 이동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원정 8연전을 휴식 없이 치른다면?

▶올해 홈 경기, 양보해주실래요?

앞서 언급한 모든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2연전이 싫다면 실행할 수는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10개 구단 '대합의'가 필요하다. 3연전 5번+1차전 1번 체제로 하려면, 2개 구단씩 묶어서 올해는 A팀이 홈 경기를 더 많이 하고, 내년에는 B팀이 홈 경기를 더 많이 하기로 확실히 합의를 해야 한다. 그렇게 될 경우 시즌 티켓 가격 측정도 달라지고, 야구장 내에 입점하는 업체들과의 계약 요건도 모두 달라져야 한다. 업체 입장에서는 올해 홈 경기가 한번 더 열리냐, 아니냐가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생업이 달린 장사를 하는 입점 업주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쉽게 '내년에 홈 경기 더 많이 할테니 올해는 더 적은 수익을 감수해달라'고 했을 때,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계약할 업체가 많이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코로나19처럼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내년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뿐만 아니라 홈 경기에 유치하는 광고 단가, 치어리더 및 응원단과의 계약, 홈 경기에 근무하는 보안업체, 진행요원들과의 계약, 청소업체와의 계약 등 외주 업체들과의 계약 역시 복잡해진다. 홈 경기수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홈 어드밴티지'도 무시해야 한다. 홈 경기는 상대적으로 편안하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구단 직원들도 자신들의 집에서 출퇴근 할 수 있다. 홈팬들의 압도적 응원이라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홈 경기 숫자가 일정하지 않을 경우 이 부분 역시 불공평이 발생한다. 결국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조율이 가능한 가정인데 돈이 얽혀있는 프로의 세계에서 누가 쉽게 '양보'를 할 수 있을까. '어차피 2년 주기로 하는 거면 공평한 것 아니냐'는 시선은 이 모든 문제들을 너무 쉽게 단정짓는 것이다.

▶결론=10개 구단 144경기 체제에서는 불가능

현실적으로 10개 구단, 팀당 144경기 체제에서 2연전 체제를 폐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2연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구단수가 줄어들거나 혹은 늘어나거나, 경기수가 줄어야 한다. 팀간 16차전이 아닌 12차전씩, 총 108경기를 치르면 3연전만으로 정규 시즌을 마칠 수 있으나 구단들이 늘어난 경기수를 줄이고싶어 할 확률은 더 희박해 보인다. 현장에서 2연전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일년 중 가장 덥고 지치는 후반기에 치러지기 때문인 것도 있다. 그렇다면 2연전을 치르되, 그 시기를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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