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괴물 옆에 수영괴물" 황선우VS포포비치,10대 월클들의 시대 막올랐다

2022-06-21 10:44:57

AFP연합뉴스

'수영괴물 옆에 수영괴물.'



2003년생 황선우(강원도청)와 2004년생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10대 수영괴물'들이 거침없는 괴력 레이스로 자유형 200m 무대를 발칵 뒤집었다.

21일 오전(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아레나에서 열린 2022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황선우는 1분44초47의 기록으로 빛나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 작성한 자신의 1분44초62의 한국최고기록을 0.15초 줄이며 롱코스 메이저 대회 첫 메달 꿈을 이뤘다. 2007년 멜버른 대회 이 종목 동메달리스트 '레전드'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이 15년만에 다시 포디움에 우뚝 섰다.

'18세 루마니아 수영괴물' 포포비치와의 맞대결은 뜨거웠다. 예선(1분45초18), 준결선(1분44초40)에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던 포포비치는 결선서도 1분43초21의 어메이징한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자유형 200m 역사상 43초대를 경험한 선수는 전세계 수영 역사상 단 4명뿐이다. 이날 포포비치의 기록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전신수영복을 입고 세운, 13년째 깨지지 않는 세계최고기록 1분42초00, 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1분42초96, 2012년 런던올림픽 야닉 아넬(프랑스)의 1분43초14에 이은 역대 4위의 위대한 기록이다. 2009년 전신수영복 금지 이후의 기록만 본다면 역대 2위다. 황선우의 1분44초47 한국신기록 역시 전세계 수영선수, 전시대를 통틀어 역대 12위에 해당하는 호기록이다.

이날 결선을 앞두고 '10대 앙팡테리블' 황선우와 포포비치의 맞대결은 세계 수영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황선우과 포포비치는 지난해 여름 도쿄올림픽에서 깜짝 등장, 10대 돌풍을 일으킨 '미완의 대기'였다.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결선에선 황선우가 7위, 포포비치가 4위를 기록했고, 자유형 100m 결선에선 황선우가 5위, 포포비치가 7위를 기록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했다. 포포비치는 지난해 7월 8일 유럽주니어수영선수권에서 47초30의 주니어세계신기록을 세웠고,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100m준결선에서 47초56을 찍으며 아시아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대회 준결선에서 포포비치가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예선에서 황선우가 세웠던 세계주니어신기록(1분44초62)을 1분44초40으로 경신하며 맞대결을 앞두고 긴장감은 후끈 달아올랐다. 그리고 하루 뒤 결선 무대, 예상대로 포포비치와 황선우가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톰 딘을 따돌리고 금, 은메달을 휩쓸며 자신들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만천하에 공표했다.

일단 세계선수권 1라운드 맞대결 승자는 포포비치였다. 포포비치는 첫 100m 구간에서 49초96으로 황선우의 50초72보다 0.76초 빨랐고, 마지막 50m 구간에서도 26초94의 괴력 스퍼트를 선보였다. 황선우의 27초14보다 0.20초 빨랐다.

하지만 이들의 대결은 이제 시작이고, 황선우의 폭풍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한국신기록 당시 첫 100m 50초12, 후반 100m 54초50를 기록했던 황선우는 이날 결선에서 첫 100m 50초72, 후반 100m 53초75로 '한신'을 경신했다. 후반 버티는 힘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황선우는 "개인전으로 처음 뛴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는 벅찬 소감과 함께 "오늘 레이스는 도쿄올림픽 경험을 토대로 후반 스퍼트를 올리는 전략으로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한 후 "포포비치가 1분 43초대라는 대단한 기록을 냈다. 저도 열심히 훈련해 1분 43초대로 들어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세계선수권 직전 호주 전훈에서 이안 포프 감독은 황선우에게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스킬이 좋다"는 극찬과 함께 "기술적인 부분은 뛰어난데 물속 동작, 돌핀킥을 보완해야 한다. 돌핀킥을 보완하면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다"는 조언을 건넨 바 있다. 이제 포포비치와 43초대 경쟁은 숙명이다. 115m 이후 레이스 중후반을 버텨낼 체력을 더 끌어올리고, 돌핀킥 등 세밀한 부분에서 기술적 향상을 이뤄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 3년간 7초 이상을 줄여내며, 출전하는 대회마다 한국신기록을 경신해온 황선우의 끝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이정훈 경영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이날 은메달 직후 "2024년 파리올림픽 때까지 한단계, 한단계씩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포포비치는 금메달 직후 FINA 인터뷰에서 "풀에서 다들 엄청나게 빨랐다. 팬들이 재미있게 보셨다면 기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단언컨대 자유형 200m레이스는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세상 모든 승부의 묘미는 라이벌전에 있다. '박태환 VS 쑨양'의 라이벌 계보를 이을 '10대 수영괴물'들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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