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물러난 최고 명장 '만수'의 한마디 "50년 동안 브레이크 한 번도 없었지"

2022-06-21 05:50:21

현대 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50년 동안 브레이크가 한 번도 없었지."



현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18년 동안 현대 모비스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재학 감독은 20일 일선 퇴진을 발표했다. 총감독으로 물러나고, 조동현 수석코치가 신임 사령탑이 됐다.

갑작스러웠다. 현대 모비스의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가족들과 미국에 머물던 유 감독과 통화가 잘 되지 않았다.

20일 저녁 유 감독의 수화기 너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오래했다. 50년 동안 브레이크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상명초 3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9세부터 그는 온전히 농구에 모든 것을 바쳤다. 상명초, 용산중, 경복고, 연세대, 실업 기아에서 '천재가드'로 항상 정상에 올랐고, 28세의 어린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쉴 틈없이 연세대 코치를 시작으로 인천 대우 제우스, 신세기 빅스, SK 빅스, 전자랜드를 거쳐 2004년 현대 모비스의 지휘봉을 잡고 지금까지 왔다. 농구 시작부터 현 시점까지 시간을 50년으로 표현했다.

그는 "지난 시즌 중간중간 힘에 부치는 게 느껴졌다. 시즌이 끝난 뒤 고민이 많았다. 결국 지난 5월5일 구단 관계자 분들과 코칭스태프를 불러 내 결심을 말했다"고 했다.

유 감독은 "내가 물러나지 않으면 내년 조 코치가 차기 사령탑이 되는데, 주력인 '99즈'들이 군대를 간다. 전력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조 코치에서 지휘봉을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너무 힘든 시작을 한다. 그래서 1년 먼저 일선에서 물러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또,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인생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 현역에서 그런 고민을 할 순 없으니까"라고 했다. 계약기간을 1년 남겨두고 총 감독으로 물러난 핵심적 이유다.

'총감독'이라는 새로운 직함에 대해서는 웃으면서 "총감독은 무슨. 그런 쓸데없는 직함을 내가 싫어한다는 거 잘 알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일선에 물러나 지원하는 건데, 구단에서 예우 차원에서 그런 명칭을 쓰는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총감독 이후의 삶에 대해 물었다. 그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일단, 생각을 좀 정리하고, 사람을 많이 만나서 뭘 해야 할 지 얘기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농구를 잠시 떠났다가 올 수도 있나요'라고 묻자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만약 총 감독 이후 다른 팀에서 러브콜이 오면 갈 생각인가요'라고 묻자 "모르겠다. 일단 1년을 지내보고 생각을 정리해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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