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자사주 매입 상장사 작년의 두 배…주가반등 기회될까

2022-06-22 08:28:09

[연합뉴스TV 제공]

최근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가자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자기주식 취득 또는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전날까지 모두 25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31곳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코스피 주간 하락률이 6.03%로 올해 가장 높은 지난 1월 24∼28일(18곳)과 5.97%로 두 번째로 높은 이달 13∼17일(18곳)에 자사주 매입 공시가 집중됐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 아래로 내려가 연저점을 경신한 지난 20일 하루 동안 9개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자사주 취득은 기업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목적으로 직접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여겨진다.

시장에선 상장사가 자사주 취득에 나서면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인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상장사 주가는 공시일 다음 날 평균 1.61% 올랐고 1주일 뒤 2.03%, 1개월 후 1.97% 각각 상승했다.

상자사별로 보면 NHN이 지난 20일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10만주(300억원)를 매입한다고 공시하자 이튿날인 21일 주가가 9.91% 급등했다.

LG가 지난 5월 27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4년 말까지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하자 다음 거래일(30일)에 9.64% 상승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매수 주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 스스로가 수급 주체로 부각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을 선택한 기업에 대한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재 전반적인 시장뿐 아니라 개별 주식 거래량도 줄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의 유동성 효과는 기존보다 커졌다"며 "개별 종목 접근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 공시를 발표하는 기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사주 취득이 주주환원 효과로 이어지려면 이후 소각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 이후 소각까지 단행해야 유통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개선이나 순자산 감소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나타나는 만큼, 단순 매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사주를 취득 후 처분하면 주주환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자기주식 취득과 처분 주식 수를 살펴본 결과 유가증권시장의 자기주식 취득 예정 주식 수는 2억8천만주, 처분주식 수는 1억6천만주로 각각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닥 상장사는 9천930만주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발표했으나 이보다 많은 1억6천900만주를 처분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재무적 관점에서 자기주식 취득은 주주환원을 위한 수단으로 해석되지만, 이는 취득한 자기주식이 처분되지 않는 것을 전제한 것"이라며 "상장사가 자기주식을 매입 후 처분하면 유통주식 수가 늘어 주주가 기대한 환원 효과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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