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도 심상치 않다…유럽 기업 23% 철수 고려

2022-06-21 14:48:27

(베이징 EPA=연합뉴스) 20일 중국 베이징 중심 상업지구의 한 건설공사장 주변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인한 경제둔화를 이유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8%에서 4.4%로 0.4%포인트 내렸다. 2022.04.20 jsmoon@yna.co.kr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당국이 연말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집하는 탓에 중국 내에서 사업 중인 서방 기업의 '탈(脫) 중국' 의지가 커지고, 소비자 심리가 냉각하는 가운데 베이징 등지의 경제적인 타격이 뚜렷해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중국의 상황을 짚었다.

우선 이날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상하이 봉쇄가 이뤄지던 지난 4월 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유럽 기업의 23%가 현재 또는 계획 중인 투자를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월 조사 당시 같은 응답 비율 11%의 2배를 넘어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중 EU 상공회의소의 베티나 쇼엔 베한진 부회장은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집하는 중국의 현재 정책으로 인해 "(유럽 기업들로선) 다른 곳을 찾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면서 "세계는 중국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럽 기업들은 대안 지역으로 동남아시아(16%), 아시아·태평양 지역(18%), 유럽(19%), 북미(12%), 남아시아(11%) 등을 거론했다.

니콜라 샤퓌 주중 EU 대사는 "(현재로선) 어떤 기업도 중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새로운 투자로, 유럽 기업들은 중국의 코로나 제로 출구 전략을 기다리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짚었다.

이달 초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도 상하이 소재 미국 기업들의 31%만이 완전히 가동되고 있다고 답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철통 봉쇄를 겪었던 상하이는 물론 부분 봉쇄됐던 베이징도 경제 타격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시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5월 소매 판매는 1년 전보다 26%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37% 급감한 상하이보다는 낫지만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베이징의 5월 산업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 감소해 상하이(28%)보다 더 심하게 위축됐다. 베이징 이외의 다른 성(省)·시의 상황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베이징의 이런 지표는 코로나 제로 봉쇄 조치가 소비자 지출은 물론 여타 경제 활동을 크게 위축시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베이징과 상하이가 2021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각각 3.5%, 3.8%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 추세라면 중국의 올해 5.5% 성장률 목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중국 소비자 심리도 문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발생 이후에도 중국에선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경제적인 '순항'이 가능했으나, 주요 지역 봉쇄라는 초강경 코로나 제로 정책이 지속하면서 소비 심리는 여전히 얼어 있다.

2개월여 봉쇄 끝에 지난 1일부터 상하이 봉쇄가 해제됐고, 중국 당국도 부동산 경기 부양 등 경제살리기에 나섰지만,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선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정기적인 PCR 검사를 요구하고, 지하철을 타거나 상점에 들어갈 때도 '음성' PCR 검사 결과를 내야 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코로나 제로 정책 속에서 경제 살리기는 양립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주요 도시 실업률은 6.9%로, 201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6∼24세 실업률은 18.4%에 달했다.

온라인 채용사이트 자오핀에 따르면 취업 제안을 받은 대졸 신입생의 월평균 초봉은 6천507위안(약 12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2% 낮아졌다.

상황은 이렇지만, 중국 정부의 실업 지원은 거의 없다.
블룸버그는 실제 2020년 초 중국에서 7천만 명이 실직했지만, 실직 수당을 청구한 사람은 200만 명에 불과할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업 지원을 포함해 사회안전망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중국인들은 코로나 제로 정책 완화로 도시 봉쇄에서 벗어나더라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위험을 회피하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kjih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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