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종합 암 영상센터(Comprehensive Cancer Imaging Centre)의 에릭 아보아게 교수 연구팀은 뇌 MRI 영상을 분석, 초기 치매를 10~12시간 안에 진단해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일간 데일리 메일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0일 보도했다.
치매의 아주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노인 172명과 완전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전측두엽 치매 환자, 파킨슨병 환자 그리고 건강한 노인 등이 포함된 254명의 뇌 MRI 영상 자료를 이용, 인공지능을 교육해 치매 진단 알고리즘을 개발해 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인공지능은 경도인지장애 단계에 있는 초기 치매 노인을 최대 98% 정확도로 찾아냈다. 진단에 소요된 시간은 10~12시간이었다.
MRI 분석 대상에는 치매인지 아닌지를 아직 모르는 상태로 진단 검사를 받고 있었던 83명도 포함됐는데 이 인공지능은 이들 마저도 98%의 정확도로 치매를 예측해 냈다.
이 인공지능은 이밖에 지금까지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관련되지 않았던 뇌의 두 영역인 소뇌(cerebellum)와 복측 간뇌(ventral diencephalon)에서 치매와 관련된 변화를 찾아냈다.
소뇌는 신체 활동을 조절하고 복측 간뇌는 감각, 시각, 청각과 관련된 기능을 수행한다.
이 새로운 발견은 이 뇌 영역들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요추천자란 척추에 주삿바늘을 찔러 뇌척수액 샘플을 뽑아내는 것으로 이를 통해 그 속에 들어있는 치매 관련 독성 단백질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검사는 모두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요추 천자 검사 결과의 정확도와도 비교해 봤다. 요추 천자의 정확도는 62%였다. 연구팀은 PET 검사의 정확도와는 비교해 보지 않았다.
이 치매 조기 진단 인공지능은 오는 2025년까지는 영국 국가보건의료 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 시스템에서 실용화될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커뮤니케이션스 - 의학'(Communication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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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