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펜져스 금은동 싹쓸이!" 구본길 亞선수권 7번째金!김정환銀X오상욱銅

2022-06-10 21:05:21



'안방' 서울에서 3년만에 열린 아시아펜싱선수권은 역시나 '어펜져스'의 독무대였다.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내 펜싱경기장에서 펼쳐진 2022년 서울아시아펜싱선수권 남자 사브르 개인전 4강엔 맏형 김정환, 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대전시청) 등 무려 3명이 이름을 올렸다. 4강에서 '세계랭킹 2위' 디펜딩 챔프 오상욱과 '세계랭킹 4위' 김정환이 맞붙었다. 한솥밥 대결임에도 한치 양보없는 진검승부였다.

1라운드 김정환이 6-1까지 앞서갔다. 오상욱이 6-4까지 쫓아갔지만 김정환이 11-6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미 금, 은, 동메달을 확보한 상황, 안방 메달색 다툼은 치열했다. "안방 팬 앞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자"고 약속하고 피스트에 들어섰다. 김정환이 승기를 잡는가 했지만 오상욱이 특유의 무서운 뒷심을 선보이며 내리 4득점했다. 11-10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불혹의 승부사' 김정환이 15대11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역시 한솥밥 대결이었다. 이번엔 김정환과 구본길의 맞대결. 2010년부터 6차례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구본길과 2007년 3위를 시작으로 2009년, 2015년, 2016년 3차례 우승한 백전노장 김정환이 맞붙었다. 초반 김정환이 6-1까지 앞서나갔지만 구본길이 치열하게 따라붙었다. 순식간에 7-7 동점을 이뤘다. 직전 파도바 대회 우승으로 사기충천한 구본길의 기세가 무서웠다. 1라운드 8-7, 구본길이 1점 앞선 채 마무리했다. 2라운드 구본길의 '닥공'이 이어졌다. 전광석화같은 공격으로 14-9까지 앞서나갔다. 김정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4-11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구본길이 마지막 포인트를 찔러내며 15대11로 멋진 승부를 마무리했다. 2010년, 2012~2014년, 2017~2018년 무려 6차례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던 구본길이 시상대에서 손가락 7개를 펼치며 7번째 금메달을 자축했다. 무엇보다 시상식에서 애국가와 함께 태극기 3개가 나란히 올라가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빛나는 남자 사브르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구본길은 "국내서 열린 대회인 만큼 우리나라 선수가 꼭 금메달을 따길 바랐는데 따게 돼 너무 기쁘다. 같은 한국선수끼리 결승에서 붙어서 너무 마음이 편했다"며 활짝 웃었다. "15년간 함께한 정환이형께 늘 감사하다. 형이 있어 제가 여기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투혼의 맏형' 김정환을 깍듯이 예우했다.

"저와 정환이 형은 서로 너무 잘 안다. 초반 점수를 많이 내주고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금메달 비결을 밝혔다. 구본길은 '사브르 레전드' 원우영 대표팀 코치를 향한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함께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맏형 선배'가 대표팀 코치로 온 후 구본길은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저는 막내였고 코치님은 맏형이었다. 저를 누구보다 잘 아시고 합이 잘 맞는다. 원 코치님이 예전 전성기 때의 '닥공' 펜싱 스타일을 살려주셨다. 승패를 떠나 자신감 있게 모든 동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2~4년 정도 제 스타일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파도바 대회 우승 이후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국내 대회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구본길은 12일 '어펜져스'가 함께하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2관왕을 다짐했다. "단체전도 무조건 금메달 따겠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도쿄올림픽 이후 저희 '어펜져스'를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더 멋진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올림픽공원(방이동)=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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