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대의 난적 일본(준결승)과 중국(결승)을 잇달아 물리치며 2010년 말레이시아 대회 이후 1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우버컵은 올림픽에 버금갈 정도로 각국 톱랭커가 총출동하는 대회다. 이번 우승은 12년 만의 쾌거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선, 내년으로 연기된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한국 배드민턴으로서는 이번 '미리보기'에서 뚜렷한 금빛 청신호를 얻었다. 올림과 달리 아시안게임은 5개 개인종목 외에 남녀 단체전에도 메달이 걸려 있다.
여자복식 다크호스 김헤정(24·삼성생명)의 멀티 활약상도 수확이다. 김혜정은 지난달 2022 코리아오픈에서 정나은(22·화순군청)과 신생조를 꾸려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대회서는 예선 3차전부터 부상으로 빠진 김소영을 대신해 공희용(26·전북은행)의 신생 파트너로 긴급 투입된 뒤 결승까지 2게임 모두 승리하며 누구와도 잘 통하는 만능 해결사 면모를 선보였다.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비슷한 돌발 부상 변수가 발생할 경우를 감안하면 든든한 대안으로 부상한 셈이다.
단식 에이스 안세영(세계 4위)은 희망과 과제를 남겼다. 일본과의 준결승(게임스코어 3대0 승)에서 종전 4개 대회 동안 이기지 못했던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1위)를 물리치며 '일본 징크스'를 털어냈다. 하지만 중국 천위페이(세계 3위)에 결승 1게임서 석패(1대2)하며 7경기째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만리장성 징크스'가 마지막 과제로 남았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