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는 '에어컨 리그'가 한창이다. 총 46명이 FA로 풀렸고, '빅6'가 핵심이다. 이승현(오리온) 김선형(SK), 전성현(KGC), 두경민(한국가스공사), 이정현(KCC), 허 웅(DB) 등, 이적 시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해당 FA 선수들과 그들을 원하는 구단들의 눈치게임과 협상은 극에 달해있다. 수많은 소문들이 난무한다. 단, 점점 가닥이 잡혀간다.
SK 김선형은 "최고 연봉을 원한다"고 했다. SK의 프랜차이즈 스타. 올 시즌 플레이오프 MVP다. 당연히 SK도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김선형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이변이 없는 한 김선형은 SK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현은 최종 지방의 2개팀으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농구 A 관계자는 "100% 확정은 아니지만, 이승현은 모 구단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정현도 가닥이 잡히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수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보상이 없는 FA로 매력적이다. KCC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농구 B 관계자는 "수도권의 1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구체적 계약 조건이 나온 상태다. 단, 또 다른 2개팀도 이정현 영입을 위해 접촉하고 있지만, 1팀은 조건이 맞지 않아 철수한 상태"라고 했다.
▶전성현 허 웅 두경민, 더욱 짙어진 안갯속 행보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팀이 거론되진 않는다. 전성현의 이적팀 중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알려진 LG는 "샐러리캡 구조로 볼 때 전성현의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김승기 감독의 말에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원소속 구단 KGC는 "최선을 다해 잡는다"고 했다. 단, 전성현의 요구 조건에 못 미칠 공산이 높다.
즉, 전성현은 KGC와 데이원자산운용이 유력한 행선지로 꼽힐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프로농구 C 관계자는 "데이원자산운용은 허 재 사장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다음 주 정도부터 회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승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 전성현이 데이원자산운용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단, 허 웅의 행보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또, "또 다른 구단이 전성현의 영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조건이 맞으면 그 팀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D 관계자는 "전성현의 인기가 상당히 많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구체적 실체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 웅의 경우, 원소속구단 DB는 더욱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DB는 "우리의 1순위 영입은 무조건 허 웅. 최대한 조건을 맞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단, 허 웅이 원하는 조건을 맞출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버지 허 재 사장이 있는 데이원자산운용이나 지방의 1팀에서 적극적 영입 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경민의 경우는 구체적 얘기들이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프로농구 A, B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보상선수가 있는데다, 수도권 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신의 폭이 좁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도권 1팀과 접촉하고 있는 얘기를 들었다. 단, 그 팀은 두경민 영입을 원치 않고 있다. 빅6 중 두경민의 행보가 가장 안갯 속에 덮혀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