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은 세계 어느곳의 야구장과는 다르다. 대부분이 홈팀 관중이 전 구장을 가득 메우지만 잠실은 홈과 원정 팬이 절반씩을 차지한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홈팀이지만 원정 팬이 많은 팀에겐 중립경기와 같은 느낌이다.
이런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은 외국인 선수에겐 특별한 경험이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잠실의 열기를 직접 느꼈다.
소크라테스는 14일 경기서 0-3으로 뒤진 6회초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를 날렸다.
3루측 KIA 팬들의 환호가 엄청났다. KIA 김종국 감독도 "그 때 함성을 듣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소크라테스가 5월에 좋은 타격을 하니 소크라테스 응원가도 인기다. 팬들 사이에서 중독성 높은 응원가로 야구가 끝난 뒤 집에갈 때 저절로 흥얼거리게 된다고 꼽는 응원가다. 소크라테스도 그런 경험이 많았다고. 처음으로 자신만의 응원가를 들은 소크라테스는 "응원가를 팬들이 너무 열광적으로 불러주셔서 나를 끌어올려준다"면서 "나도 집이나 숙소에 갔을 때 머릿속에서 맴돈다"며 웃었다.
소크라테스는 4월에는 타율 2할2푼7리로 부진했지만 5월엔 무려 타율 4할6푼8리의 엄청난 활약을 해주고 있다. 4월 24경기서 22개의 안타를 쳤는데 5월엔 12경기만에 22개를 기록했다. 타점도 4월엔 9개였는데 5월엔 벌써 이를 넘겨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