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으로 퇴출을 걱정하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피터스가 펄펄날았다. 피터스는 14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5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안타 3타점 맹활약을 했다. 외국인 중심타자에게 기대했던 모습이다.
극심한 부진으로 눈총을 받던 피터스가 모처럼 고개를 들었다. 개막 후 한달이 넘게 지났는데도,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 4개를 치고 16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을 갖고 있지만 정확성이 너무 떨어졌다. 직전 5경기에선 21타수 1안타에 그쳤다. 교체를 고민해야할 성적이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때리고 도루까지 기록했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선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8경기 만에 나온 타점이다.
4-4로 맞선 5회초, 오랜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2사 2루에서 한화 선발 윤대경이 던진 체인지업을 때려 왼쪽 펜스 너머로 보냈다. 10경기 만에 시즌 4호 홈런을 쳤다. 1-4로 뒤지던 롯데가 4-4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터진 2점 홈런이다. 피터스는 7회초 네번째 타석에서 3루쪽 내야안타를 추가했다. 5타수 4안타. 물론, 올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안타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예정된 이대호는 홈런 2개를 터트리며, 4타점을 쓸어담았다.
마운드에선 서준원이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줬다.
선발 김진욱에 이어 2회말 2사후 등판한 서준원은 4⅓이닝 1안타 완벽투를 펼쳤다. 8대5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호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