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잠실 KIA전에서 5대3으로 승리한 LG 트윈스 감독의 승리 소감이다.
LG 이재원(23)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에서 사구로 걸어나간 이재원은 두 번째 타석인 4회말 KIA 선발 션 놀린이 뿌린 한복판에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걷어올려 중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국내에서 거리가 가장 먼 잠실구장 가운데 펜스를 넘긴 대형 홈런. 이재원이 잠실에서 손맛을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팀이 4-3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말 1사 1, 2루에선 쐐기점으로 연결되는 적시타까지 터뜨리면서 팀의 2점차 승리에 공헌했다.
이재원은 경기 후 "놀린이 변화구로 주로 승부하는 투수인데, 변화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가 운 좋게 배트에 맞은 것 같다"고 홈런 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1군 말소 후) 조바심을 내기보다 순리대로 가고자 했다. 단계별로 쌓아가자는 방향성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며 "재활군, 퓨처스 코치님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다. 특히 퓨처스에서 헤맬 때 타격 메커닉과 포인트를 수정하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8년 2차 2라운드로 지명돼 프로 인생을 시작한 이재원은 1m92, 100㎏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선수. LG에서 일찍이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팬들 역시 '잠실 빅보이'라는 멋들어진 별명으로 이재원의 미래를 응원하고 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