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펼쳐진 11일 부산 사직야구장. 등판을 앞둔 선발 투수 스파크맨이 불펜 피칭을 시작하자 임경완, 마인홀드 두 투수 코치와 레어드 배터리 코치는 유심히 피칭을 지켜봤다.
지난달 24일 삼성전 5이닝 2실점 하며 KBO 첫 승을 올렸던 스파크맨은 이후 3경기 모두 4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구위는 좋았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타자들을 이길 수 없었다.
문제는 4회 생겼다. 선두타자 NC 양의지에게 던진 초구 144km 직구가 손에서 빠지며 헬멧을 강타했다. 양 팀 모든 선수가 깜짝 놀랄 정도로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양의지는 한동안 통증을 호소한 뒤 다행히 자신의 힘으로 일어났다.
롯데 스파크맨도 타자에게 다가가 미안한 마음을 표했고, 양의지도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코치진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후 구심은 헤드샷 퇴장은 선언했고 스파크맨은 씁쓸한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길어지는 부진에 불운까지 겹치며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