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가 모처럼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김민식 영입 효과를 보지 못했다.
SSG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대4로 패했다. 3연전 첫 경기를 승리했지만, 하루 전 2차전에서 9회 2사 후 동점포를 맞으며 충격의 5대6 역전패를 당했다. 그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선두 SSG가 3연전 우위를 점하지 못한 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열렸던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 이후 처음이다.
올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SSG는 이재원이 부진으로 2군에 간 상황에서 포수 포지션 보강이 시급했다.
이흥련이 투수 리드에서는 안정감이 있지만, 타격과 도루 저지에서 약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SSG 구단이 김민식 영입 소식을 전하며 가장 강조한 포인트도 도루 저지였다. 트레이드 시점, 최근 5년 간 도루 저지율이 2할9푼3리. KBO리그에서 5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NC 다이노스 양의지(657경기·도루 저지율 3할5푼5리)에 이은 2위였다.
이날 삼성전은 이적 후 김민식의 첫 선발 경기였다. 하지만 1회말 시작부터 김지찬에게 2루-3루 연속 도루를 허용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이어 안타를 치고 출루한 호세 피렐라도 여유있게 2루를 훔쳤다. 5회 김지찬, 6회 김헌곤까지 삼성은 5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물론 도루 허용이 김민식 만의 잘못은 아니다. 오원석의 슬라이드 스텝이 이날 따라 유독 느렸다. 이 경기 전까지 도루 허용은 이번 시즌 3개 뿐이었는데, 이날은 삼성 주자들이 투구 모션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적극적으로 뛰었다. 김민식이 송구를 하려는 순간 이미 삼성 주자들은 다음 베이스쪽으로 한참 가 있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