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간판이자 '현재'라 할 수 있는 김단비, 그리고 '미래'인 한엄지와의 FA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각각 우리은행과 BNK로 떠나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한채진 강계리는 재계약으로 팀에 잔류시켰고, 하나원큐로부터 구 슬을 FA로 영입했지만 두 선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수는 없었다. 특히 프랜차이즈 스타 김단비가 우승 도전을 염두에 두고 우리은행을 선택한 것이 이적의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알려지면서 더욱 허탈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냉혹한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선수를 뺏고 뺏기는 것은 일상다반사이다. 툴툴 털고 내년 시즌을 위해 재정비를 해야할 시간이다. 우선 이번 주말부터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두 선수를 데려간 우리은행과 BNK에서 보호선수 명단이 13일에 넘어오고, 이를 본 후 15일 오후 5시까지 보상선수 혹은 보상금을 결정해야 한다. 팀에선 무조건 보상선수를 뽑기로 결정이 된 상황이라, 전력 누수를 최소화 시키고 기존 선수들과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옥석'을 가릴 고민만 남았다.
두 팀 모두 막판까지 고민이 크지만 대략 보호선수 명단은 유추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팀의 기둥인 박혜진, 팀의 미래인 박지현 그리고 김단비까지 3명은 '굳은자'라 할 수 있다. 결국 최이샘 김소니아 김정은 중 1명만 남은 한자리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최이샘은 FA 재계약으로 팀 잔류를 선택했기에 아무래도 우리은행으로선 떠나보내는게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김정은은 부상 여파에다 확연한 에이징 커브로 전성기를 지난 상태이다. 따라서 김소니아가 명단에서 빠질 확률이 높다. 또 김소니아는 이들 3명 중 김단비와 가장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신한은행으로서도 김단비의 공백을 메울 최고의 카드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이번 FA 전쟁에서 최이샘 영입에 공을 들인 바 있기에, 김소니아 최이샘 중 1명을 무조건 선택할 것은 분명하다.
신한은행 입장에서 보면 김한별은 김단비를 대신할 코트의 중심으로 활용하고, 김진영은 빠른 공수 트랜지션의 팀 컬러를 이어갈 수 있는 자원이다. 물론 아예 신예 선수를 뽑아 미래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어쨌든 신한은행으로선 가장 고심스런 주말일 수 밖에 없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