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서울 SK 감독의 말이다.
서울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7전4승제)에서 86대62로 승리했다. SK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기록하며 창단 첫 '통합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SK의 지휘봉을 잡았다. 사령탑 데뷔와 동시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2001~2002시즌 김 진 감독 이후 두 번째다.
전 감독은 "솔직히 제가 살이 엄청 많이 빠지더라고요. 시즌 시작할 때 최준용, 자밀 워니, 제가 문제라고 했다. 물음표를 살짝 지운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올 시즌 컵 대회부터 지금까지 계속 매 경기 할 때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플레이오프 올라왔을 때다. 선수들 이름 거론되는 것보다 제 이름이 많이 거론됐다. 초보 감독이 어떻게 풀어 갈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챔프전에서 그래도 경기를 하면서 바라는 대로 돼서 다행이었다. KT가 올라오면 5차전까지, KGC는 4차전까지 하고 올라와도 준비할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 타이밍도 굉장히 좋았다"고 돌아봤다.
한편, 이날 인터뷰 중 선수들이 기자회견실을 '급습'했다. 전 감독은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그는 "많이 맞을 수록 기분 좋다. 인터뷰 때 물도 맞았다. 우리 선수들이 세대가 다르다. 그 세대와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래도 그만큼 잘 알아줘서 선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선을 잘 지켜줘서 좋은 분위기 속 밝은 분위기를 가지고 간 것 같다. SK의 전통을 만들고 싶다. 분위기가 밝으면서 팀을 흐트러지는 것은 아니다. 놀 땐 놀고, 운동할 땐 운동했다. 분위기를 잘 탄다. 그 분위기를 잘 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감독이란 자리에서 좋은 매니저가 되는 게 더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뛰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재미있다"며 웃었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