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안양 KGC와 서울 SK의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7전4승제)이 펼쳐진 안양실내체육관.
KGC가 9-13으로 밀리던 1쿼터 종료 1분44초 전이었다. 오세근의 패스를 받은 스펠맨이 온 몸의 힘을 가득 담아 덩크를 시도했다. 그의 앞엔 SK의 최준용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스펠맨은 호쾌한 덩크를 성공한 뒤 최준용을 향해 포효했다. 그 모습을 본 최준용은 심판을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심판은 문제없다며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이번 시리즈 두 선수의 '코트 위 기 싸움'은 처음이 아니다. 둘은 지난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으르렁' 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차전 3쿼터 중반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스펠맨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경기 뒤 최준용은 "상대가 'F' 들어간 말을 했다. 받아치면 나도 같이 경고를 받겠다 싶었다. 그런 건 경기의 일부라 이해한다. 나도 많이 해봤다"고 설명했다. 2차전 기 싸움 결과 최준용이 웃었다. 최준용은 혼자 24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SK가 94대79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했다.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두 팀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5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