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지표가 오미크론 변이 이후 가장 나쁜 수치를 찍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7일(현지시간) 뉴욕시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7일 평균치)는 242.2명으로 열흘 전보다 33% 증가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던 지난 1월 말 이후 최고치다.
뉴욕시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곡선이 가장 가파른 곳은 맨해튼이다.
맨해튼의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는 328.48명으로 뉴욕시 5개 자치구 중 가장 많고, 일부 동네의 양성 판정률은 16%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는 지난 2일 코로나19 경보 단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올려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
뉴욕의 코로나19 재확산 주범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로 전염력이 더 강한 BA.2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시 보건당국은 고강도 방역 규제를 되살리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나섰다.
뉴욕시는 오미크론 변이가 진정된 3월 초부터 식당, 술집, 체육관, 영화관에서도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 의무화 조치를 중단했으나, 불과 두 달여 만에 재도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이다.
뉴욕시 코로나19 경보를 '위험'으로 추가 격상해야 할 경우 실내 마스크와 백신 접종 의무화 카드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바산 국장은 설명했다.
10만 명당 코로나19 입원자가 10명을 돌파하거나, 코로나19 입원자가 차지하는 병상 비율이 10%를 넘어서면 뉴욕시 경보가 '위험' 단계로 바뀐다. 현재 뉴욕시의 10만 명당 입원자는 7.6명, 코로나19 병상 비율은 3.2%다.
방역 규제 재도입 기준 충족이 당장 임박한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전파속도가 더 빠른 새 하위 변이(BA.2.12.1)의 출현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
세계 각국이 마스크 문제를 고민하는 가운데 대유행 초기 최대 피해 지역 중한 곳인 뉴욕시가 과연 규제의 고삐를 다시 죌지에 시선이 모아진다.
firstcir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