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가 두 번 얻어맞은 뒤 카운터펀치에 성공했다.
KGC는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 서울 SK와의 홈경기서 81대73으로 승리했다.
2연패 궁지에 몰린 김승기 KGC 감독은 이날 변칙 선발 카드를 내밀었다. 베스트 멤버 오세근 변준형을 선발에서 빼는 대신 박지훈 박형철 양희종 전성현, 오마리 스펠맨을 내세웠다.
벼랑 끝에 몰려 초반부터 전력을 총가동하는 '올인'보다 체력 안배를 통해 차분하게 반격을 노려보자는 계산이었다.
24-17로 1쿼터를 마친 KGC는 2쿼터에도 반격의 창끝을 굳게 부여잡았다. 선봉에 선 이는 1옵션 용병 스펠맨과 간판 빅맨 오세근. 부상으로 인해 4강 플레이오프까지 제대로 뛰지 못했던 스펠맨은 그동안 부진했던 빚을 갚겠다는 듯 골밑과 페인트존을 완벽히 장악했다. 2쿼터에 이미 더블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정규리그때 '스펠맨 효과'를 재현했다. 오세근은 고감도 3점슛까지 선보이며 스펠맨과 굳건하게 트윈타워를 형성했다.
3쿼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불을 뿜었다. 이번에는 챔프전 베테랑 양희종이 관록을 과시했다. 57-52로 몰린 종료 1분17초 전, 3점슛을 작렬시킨 양희종은 이어진 SK의 공격을 저지한 뒤 속공에 이은 패스로 전성현의 3점슛을 도왔다. 이 덕분에 다시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달아난 KGC는 한숨을 돌렸다.
돌아온 스펠맨은 4쿼터 승부처에서 또 빛났다. 종료 4분42초 전 75-66 리드를 이끄는 그의 3점슛은 이날 KGC의 15개째.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한 경기 팀 최다 기록이었다.
스펠맨의 이런 활약은 오세근이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나간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짜릿함은 더 컸다. 스펠맨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9-72로 다시 쫓기던 종료 1분21초 전, 3점슛 동작에서 최준용의 파울을 유도하더니 3개 중 2개를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홈경기 12연승을 기록한 KGC는 4차전에서 승부 원점에 도전하게 됐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