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①'우상혁 참스승' 김도균 코치 "상혁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리셋 마인드'"

2022-05-06 07:00:00

2022년 3월 코카콜라 '매직지도자상'을 수상한 김도균 육상국가대표팀 수직도약 코치. 나주=김진회 기자

[나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을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린 김도균 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43)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다. 15년 현역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8년부터 장대높이뛰기 전담 지도자로 변신했다.



김 코치가 우상혁을 본격적으로 지도한 건 2년 전이었다. 최근 나주종합운동장에서 만나 스포츠조선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김 코치는 "장대높이뛰기와 높이뛰기는 180도 다른 운동이다. 때문에 내가 우상혁을 지도하기 위해선 높이뛰기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다. 그래서 높이뛰기 선수 출신인 미국 지도자(제레미 피셔)에게 자문을 얻어 실전 경험이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다양한 자문을 상혁에게 많이 전달했고, 상혁이도 잘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우상혁은 일명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선수'는 아니었다. 기존 2m20~25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톱 클래스였다. 다만 김 코치를 만나기 전까지 부상 여파로 심리 상태가 무너져 기량이 뚝 떨어져 있었다. 김 코치는 "올해 10cm가 늘어난 비결은 특별히 없다. 그 전에도 2m35~38을 충분히 뛸 수 있었던 선수였다. 어떤 독특한 것을 해서 뛴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할 수 있었던 것을 한 것 뿐인데 그 동안 선수와 주위 분들의 믿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 다만 이젠 상혁이 스스로도 '잘 하면 예전에 말했던 것을 할 수 있겠다'는 신뢰와 믿음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상혁은 지난해 8월 도쿄올림픽 4위(2m35)를 기록했지만,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 기록을 1㎝ 경신했다. 이어 지난 2월 국제실내육상경기에선 2m36을 뛰어 우승했고, 지난 3월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선 2m34를 넘어 한국 육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지난 4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실업육상경기선수권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2를 뛰어넘어 우승했다.

우상혁의 변화를 이끈 건 김 코치가 부여한 통 큰 휴식이었다. 김 코치는 "이건 외부에 처음 공개하는 스토리다. 상혁이가 도쿄올림픽 전후로 큰 기록을 냈지만, 너무 많은 것을 써서 올림픽 끝나자마자 8월부터 3~4개월여 휴식을 줬다. 휴식기간 체중도 많이 찌라고 했다. 체중도 올라와 근력운동도 수월하게 했다. 휴식기를 잘 가진 것이 올해 초반 기록이 좋았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휴식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올림픽 때까지 큰 실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상혁이에게 새로운 것을 주입하려면 '리셋 마인드'가 중요하다. 한국 최초 선수권 금메달도 잊어야 한다. 상혁이의 적정 몸무게는 68~69㎏이다. 비 시즌 때는 73~74㎏을 유지하면서 대회 기간을 앞두고 살을 빼야 부상도 덜하다. 다만 선수 입장에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힘든 부분 중 한 가지"라고 설명했다.

김 코치의 효율적인 훈련도 우상혁이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김 코치는 "훈련시간은 2~3시간이다. 나는 효과와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1~2번 안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최대 퍼포먼스가 나오는 상황을 연출하려 한다. 그래야 상혁이의 집중력도 향상된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오는 10일 카타르로 출국해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다이아몬드리그는 골든리그에서 이름이 바뀐 대회. 국가대항전을 제외하고 높이뛰기 선수들에게 가장 큰 대회다. 카타르, 영국, 이탈리아, 중국, 스위스를 옮겨다니면서 대회를 치러 상금과 포인트를 쌓아 종합우승을 가린다. 세계 10명만 초청된다. 김 코치는 "한국에서 다이아몬드리그에 초청받은 건 상혁이가 처음이다. 세계 톱 클래스 선수로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과거 대회에 참여한 선수는 있었지만, 리그에 포함돼 뛰는 건 상혁이가 처음"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나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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