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하는 유도선수'최선희 첫金!'안산직원'홍은미도 4번째 金! 韓여자유도 찢었다[데플림픽live]

2022-05-05 13:52:01

생애 4번째 금메달 홍은미-첫 금메달 주인공 최선희, 여자유도 파이팅!

대한민국 유도가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메달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4일 첫 메달에 이어 첫 금메달 낭보도 유도에서 나왔다.



5일(한국시각)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레크레이우 다 주벤투지에서 펼쳐진 데플림픽 여자유도 70㎏급에서 '다크호스' 최선희(28·평택시청)가 이번 대회 대한민국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전날 유도장에서 은메달 3개가 쏟아지며 금빛 기대감이 무르익었던 상황. 이날 오후 결승전엔 최선희, 홍은미, 김민석 등 3명의 에이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남자유도 81㎏급 결승에서 김민석이 은메달을 딴 직후 최선희가 결승 매트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마리나 포고렐로바를 상대로 과감한 감아치기 절반승을 따내며 기분좋은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첫 금메달이란 귀띔에 최선희는 "실감이 안난다"며 웃었다. "원래 색깔 상관없이 메달을 따자고만 생각했다. 후회없이 즐기면서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즐기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니 금메달이 따라왔다"며 활짝 웃었다.

1994년생 최선희는 동·하계 데플림픽을 모두 경험한 보기 드문 선수다. 고등학교 시절 시작한 컬링으로 2015년 러시아 한티만시스크동계데플림픽에 도전했고, 중3때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시작한 유도로 2017년 삼순하계데플림픽 카타 종목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카시아스두술 대회에선 개인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최선희는 "2013년 소피아 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 무릎을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2017년 삼순 대회 때 꿈에 그리던 첫 데플림픽에 나갔다. 카타와 단체전에서 메달을 땄지만 개인전 메달을 못딴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개인전 메달을 목표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털어놨다. '동·하계 출전, 개인·단체, 금·은·동메달을 모두 가졌다'는 말에 최선희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역시 든든한 후원자인 부모님. "지금까지 잘 키워주시고 유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고의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음을 전했다. 이날 최선희의 첫 금메달 현장엔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사진작가로 봉사하는 아버지 최효현씨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딸의 쾌거를 직접 카메라에 담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최선희의 다음 목표는 3년 후 도쿄다. "도쿄 대회에 한번 더 도전할까 생각중이다. 그때도 목표는 메달 색깔 상관없이 즐기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최선희의 첫 금메달 후 '38세 맏언니' 홍은미가 78㎏급 결승 매트에 올랐다. 카자흐스탄 안나 크라모로바를 상대로 승리하며 두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홍은미는 자타공인 여자유도의 '리빙 레전드'다. 13년 전인 2009년 첫 출전한 타이베이 대회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후 2013년 소피아 대회 2관왕, 2017년 삼순 대회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이날 생애 4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증명했다. 홍은미는 "기분 최고였다"는 한마디 소감으로 기쁨을 전했다. 이미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갖고도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았다. "금메달을 더 따고 싶었다. 유도에 대해서만큼은 욕심이 있는 편이다. 결코 유도를 끊고 싶지 않다"며 뜨거운 '유도사랑'을 전했다.

일곱 살 때 고열에 시달린 후 청각이 약해진 홍은미는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유도복을 입었다. 이후 한번도 유도를 멈춘 적이 없다. "너무나 힘들지만 정말 재미있다. 태권도, 테니스, 육상 등 여러 종목을 해봤지만 내겐 유도가 제일 잘 맞더라"며 웃었다. 2017년까지 충북도청 실업팀에서 전문선수로 활약한 그녀는 2018년부터 안산시장애인체육회 직원으로 일해왔다. 낮엔 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엔 운동하면서 데플림픽 금메달 꿈을 이뤘다. 3년 후 마흔한 살이 되는 그녀에게 '도쿄' 도전 의사를 물었다. "그때까지 몸관리를 잘한다면"이라는 긍정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날까지 대한민국 유도대표팀은 금메달 2개(최선희, 홍은미), 은메달 4개(황 현, 김민석, 권라임, 이현아), 동메달 2개(양정무, 이진희)를 휩쓸었다. 6일 남녀 단체전 2경기를 남겨두고 삼순 대회(금2, 은3, 동2) 메달수를 넘어섰다.

원재연 유도대표팀 감독은 "메달 딴 선수, 못딴 선수 다들 너무나 고생했다"며 제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여자유도에서 금 2, 은 2, 동 1의 최고 성적을 거둔 데 대해 원 감독은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여자선수들에게 남자선수들과 똑같은 훈련양을 요구했다. 선수들이 훈련하면서 많이 울었다. 그 결과가 이번에 메달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선희의 경우 동메달만 따도 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가장 많은 땀과 눈물을 쏟은 선수다. 경기내용을 보면 모두 실력, 기술로 이겼지 운으로 이긴 건 하나도 없었다. 기량의 200%를 발휘했다. 너무 대견하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홍은미는 직장에서 공가를 받아 세 달 훈련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역시 베테랑다웠고 노련했다. 일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이어 데플림픽 금메달까지 땄다. 멘탈과 자기관리가 놀라운 선수"라며 폭풍칭찬을 쏟아냈다.

원 감독은 "당초 금메달 5개까지도 기대했었다. 남자유도도 충분히 금메달이 더 나올 수 있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이번 대회 카타 종목이 없어지는 등 종목수가 줄었음에도 삼순 대회 못잖은 성적을 거둔 데 대해 만족한다.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선수들이 지금처럼만 자기관리를 잘해준다면 3년 후 도쿄데플림픽서도 '유도강국' 코리아는 분명 계속될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표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남자사격 10m 공기소총에서 '98년생 신성' 김우림(보은군청)이 은메달을 추가하며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우크라이나(금19, 은6,동13), 미국(금6, 은2, 동7), 일본(금5, 은4, 동4), 이란(금4, 은5, 동6), 프랑스 (금3, 동3)에 이어 순식간에 메달 순위 종합 6위로 뛰어올랐다. 카시아스두술(브라질)=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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