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7전4승제)에서 97대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챔프전 우승 확률 83.3%를 거머쥐었다. 역대 챔프전 1, 2차전 승리 시 총 12회 중 10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챔프전에 오른 SK는 구단 첫 통합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갔다.
'홈팀' SK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었다. SK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 직행했다. 4강 PO에선 고양 오리온을 3전승으로 제압하고 챔프전에 올랐다. 체력적 여유가 있었다. 반면, KGC는 6강 PO부터 시작했다. PO 기간엔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곤 문성곤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농구공은 둥글었다.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순 없었다. 경기를 앞둔 전 감독이 "선수들이 방심할까 오히려 걱정"이라며 고민을 토로한 이유다.
다만, 이날 허일영에게 주어진 임무는 공격이 아니었다. 공격보다 수비에 힘을 쏟았다. 그는 KGC의 외국인 선수, 혹은 슈터 전성현에게 공이 가면 순간적인 더블팀으로 공격을 막아 세웠다. KGC는 당황한 나머지 실수를 범했다. 허일영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스틸도 해냈다. 그가 긁어낸 공은 SK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수비에 앞장서던 허일영은 공격에도 간간히 참여하며 득점을 보탰다. 특히 팀이 74-63으로 앞서던 4쿼터 초반 쐐기를 막는 3점포를 꽂아 넣으며 포효했다. 이날 SK는 ~ 승리하며 2차전을 승리로 거머쥐었다. 허일영은 7점-6어시스트를 더했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