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7전4승제)에서 76대97로 패했다. KGC는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키 플레이어는 오마리 스펠맨이었다. 스펠맨은 정규리그 종료 직전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플레이오프(PO), 수원 KT와의 4강 PO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SK와의 챔프전을 앞두고서야 복귀를 알렸다.
2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스펠맨이 해줘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문성곤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스펠맨의 중요도가 훨씬 높아진 것이다. 김 감독은 "스펠맨이 아프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K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스펠맨이 해주는 것이다. 힘을 쓸 수 있는 스펠맨이 해줘야 다른 쪽에서 상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했다. 자기도 이렇게는 '못 진다'고 했다. 눈빛이 다르다. 어린 선수기 때문에 감정이 굉장히 바뀐다. 지금 그 감정은 만회를 위해 할 것이다. 자제만 시키면 금방 자기 컨디션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스펠맨은 2쿼터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4분18초를 뛰며 3점을 넣는 데 그쳤다. KGC는 한때 23-35까지 크게 밀렸다.
벤치에서 숨을 고른 스펠맨은 3쿼터 다시금 힘을 냈다.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3쿼터 5분55초를 남기고 리바운드 과정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최준용과 신경전을 벌인 뒤 벤치로 물러났다.
마지막 쿼터. 스펠맨은 다시 코트에 나섰다.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내 깔끔하게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스펠맨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그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KGC는 패배를 떠안았다. 스펠맨은 18분15초 동안 17점-6리바운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