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수단 첫메달 나왔다! 여자유도48kg 권라임銀...이현아X황 현도 릴레이銀[데플림픽live]

2022-05-04 12:15:1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3인. 여자 48kg급 권라임, 남자 73kg급 황 현, 여자 57kg 이현아(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에서 마침내 대한민국 선수단이 고대하던 첫 메달이 나왔다.



'여자유도 다크호스' 권라임(30·대구우리들병원)이 대회 사흘째인 4일(한국시각) 카시아스두술 레크레이우 다 주벤투지에서 펼쳐진 여자유도 48㎏급 경기에서 첫 은메달 낭보를 전했다.

여자유도 48㎏급은 출전선수가 5명에 불과해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라운드 로빈 방식(참가선수 모두 서로 한번씩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권라임은 첫 경기에서 가나 앨리스 안티와에게 기권승했고, 2라운드 우크라이나 나탈리아 넨코에게 절반승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3회전 멕시코 마리아 휴이트론에게 지도를 내주며 반칙패했으나, 최종전 카자흐스탄 카라 오글리에게 절반승을 이끌어내며 3승1패로 4전승한 멕시코 휴이트론에 이어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라는 귀띔에 권라임은 "전혀 몰랐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세 살 때 고열로 인해 청력을 잃은 권라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허리디스크에 운동이 좋다는 주변의 권유로 유도복을 처음 입었다. 10여 년만에 데플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뤘다. 권라임은 "5년 전 삼순 대회 때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이번 대회 어깨도 좋지 않고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의무실 선생님들이 치료와 테이핑을 잘해주셔서 끝까지 잘 버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엔 거침없는 수어로 "엄마!"를 외쳤다. 엄마를 떠올리는 권라임의 눈가가 촉촉했다. 핸드볼 선수 출신 어머니 박미순씨(54)는 딸의 운동을 누구보다 믿고 응원하고 지지해준, 이 세상 최고의 팬이자 후원자다. "엄마는 핸드볼을 하셨는데 부상으로 국가대표의 뜻을 이루지 못하셨다. 늘 '우리 딸 하고 싶은 것 다하라'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덕분에 엄마가 못 이룬 꿈도 대신 이룰 수 있게 됐다"며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아낌없이 지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대한민국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될 줄은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다. "한 경기라도 잘하자는 마음으로 출전했고, 매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니 은메달도 따게 됐다"며 웃었다. "첫 데플림픽이라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3년 뒤 도쿄 대회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눈을 빛냈다.

권라임의 첫 은메달 물꼬를 튼 후 이날 유도장에선 메달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여자 57㎏급 이현아(18·전주 우석고), 남자 73㎏급 황 현(24·세종시장애인체육회)이 잇달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3' 이현아는 결승에서 포르투갈 조아나 산투스에게 절반패하며 생애 첫 출전한 데플림픽에서 은메달 쾌거를 썼다.

5년 전 삼순 대회에 19세의 나이로 첫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에이스' 황 현은 개인전 결승에서 이란 아미르모하마드 다프타리와 연장 혈투 끝에 절반을 내주며 은메달을 추가했다. 남자 60㎏급 최준호(22·포스코건설)과 여자 52㎏급 정숙화(33·세종시장애인체육회)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원재연 유도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세 달간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은 있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 모두에게 '축하한다.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격려했다. "한국 농아인 선수들이 데플림픽에서 유도 강국다운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원 감독은 은메달을 딴 선수 3명에 대한 애정 넘치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권라임은 대구 우리들병원 실업팀에서 개인훈련을 꾸준히 해온 선수다. 오늘 가장 값진 결과를 얻었다. 이현아는 전주 우석고 3학년, 어리고 전도유망한 선수다. 앞으로 몸관리만 잘하면 데플림픽에 3~4번은 더 도전할 수 있을 것"라고 했다. "황 현은 비장애인 유도에서도 워낙 잘했던 선수다. 작년 10월 십자인대가 끊어진 후 어렵게 대회에 출전했다. 금메달로 꼭 보상받길 바랐는데, 제일 아쉬운 건 선수 본인일 것"이라면서 "단체전에선 꼭 금메달을 따도록 잘 지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은 이날 유도에서 3개의 은메달을 따내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가세했다. 4일 첫 금메달 소식도 기대하고 있다. 원 감독은 "첫 날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줬다. 내일은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출전한다. '2017년 삼순 대회 2관왕' 81㎏급 김민석(포항시청), 90㎏급 양정무(평택시청), 78㎏급 홍은미(안산시장애인체육회) 중 하나는 금메달을 따줄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카시아스두술(브라질)=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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