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2.12.1는 3일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확인된 신종 변이로, 한때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렸던 BA.2보다도 전파 속도가 25%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국 대부분의 주(州)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으며 특히 워싱턴·하와이·조지아·메인·미시시피·사우스다코타·네바다·몬태나주에선 1주일 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3월 초만 해도 약 600명 수준이던 하루 확진자가 거의 2천500명에 근접하면서 위험도가 격상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의 자체 데이터를 보면 2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953명으로, 2주 전보다 55%나 증가했다. 미국에서 하루 평균 확진자가 6만명을 넘긴 것은 2월 말 이후 처음이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여전히 2주 전보다 22% 적은 331명이지만 이마저도 지난달 29일 316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상승하기 시작했다.
CNN은 이번 재확산의 '주범'은 BA.2의 변종인 BA.2.12.1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를 보면 BA.2.12.1는 종전의 우세종이었던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를 잠식하며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BA.2.12.1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이끄는 신종 변이 BA.4, BA.5와 함께 과학자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변이다. 이들 변이 3종은 모두 BA.2보다 전파력에서 우월성을 갖고 있다.
특히 BA.4와 BA.5는 최근 남아공에서 이뤄진 연구에서 백신은 물론 오미크론 변이(BA.1)에 감염돼 생긴 항체도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미크론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BA.2.12.1의 경우 아직 이런 연구가 수행된 적이 없어 기존 면역 체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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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